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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나기 May 01. 2024

한 통의 전화로 깃든 감동

초등학교 2학년 현우의 이야기


  저녁시간,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 초등학교 2학년 현우 어머니였어요. 서둘러 손을 닦고 통화 버튼을 눌렀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기쁨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선생님! 정말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전화했어요. 현우가 요즘 얼마나 멋진 성장을 하고 있는지, 선생님과 꼭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국어수업 시간에 현우가 작성한 일기가 선생님께 큰 인상을 주었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잘 적어서 아이를 앞에서 발표도 했데요. 그리고 수학 단원평가에서 서술형 문제를 완벽하게 써내서 선생님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어요. 맞춤법이 조금 틀리긴 했지만 문제가 필요로 하는 답을 너무 잘 적어내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선생님: 글을 잘 적어 자신감 있게 발표도 하고, 수학 문제도 훌륭하게 해결했다니, 우리 현우가 많이 성장해서 저도 너무 기쁩니다. 요즘 자기 표현력이 크게 향상하여 글쓰기에도 자신감이 많이 올라가 있었거든요.  

   

어머니: 정말로요? 선생님께서 항상 잘 지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현우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현우가 수업시간에 두각을 나타내며 잘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참 기뻐요.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룰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현우를 많이 응원해주세요.


어머니: 감사합니다, 선생님. 앞으로도 현우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현우가 학교생활을 더 즐기고 있어요.      


선생님: 물론이죠. 우리 현우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장을 기대하며,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     


어머니: 네,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전화를 끊은 후, 잠시 생각에 잠겼어요. 오늘 현우 어머니의 전화는 그저 일상적인 소식 전달이 아니었어요. 현우가 얼마나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지, 그 성장이 어떻게 현우의 자존감을 높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우가 학교와 학원에서 보여준 성장과 변화는 단순한 학습의 성과를 넘어, 자신감과 사회성의 발달을 의미했습니다. 현우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현우가 변화할 수 있던 밑거름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현우에게 한 작은 칭찬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저의 격려로 책을 끝까지 읽으며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글쓰기로 표현력을 높인 현우는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현우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움을 가져다주었고, 그 기쁨을 다시 저에게 전해주시고, 그로 인해 저는 또 큰 힘을 얻습니다. 이것을 나비효과라고 해야 할까요? 저의 작은 칭찬이 현우를 통해 큰 긍정의 파장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이런 연결고리가 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항상 행복한 일입니다. 매일 아이들의 작은 성취를 함께 기뻐하고, 때로는 그들의 도전과 실패에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의 일입니다. 리드인 독서논술 선생님으로서 이 일을 통해 느끼는 보람이 큽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저에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그들의 성장이 저의 일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제가 교육이라는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다시금 확신시켜 줍니다.      


  작은 순간들이 모여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고, 제 일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태우게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때로는 함께 고민하며 보낸 시간들이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에서도 이렇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함을 느낍니다. 내일도 그다음 날도, 현우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밝게 빛낼 수 있도록 저는 아이들 각자의 속도에 맞춰 열심히 지도할 것입니다.     


   현우 어머니의 기쁨 가득한 목소리를 듣고 나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 기쁨을 안고 다시 설거지를 시작했는데,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더라고요. 물 흐르는 소리에 맞춰 리듬을 타다 보니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어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그려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저는 교육이라는 이 길에서 아이들과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 모든 경험은 저를 더욱 성숙한 교육자로 만들어가고, 이것이 바로 저의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저의 교육 여정입니다.      


  앞으로도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을 항상 기억하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선생님이 되려 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그들의 내면에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현우가 증명해 주었습니다. 현우처럼 매일 매일 성장하는 모든 아이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며 그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임무에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현우의 이야기 1편입니다.다음 글에서 현우가 독서와 글쓰기로 어떻게 자신감, 자존감을 높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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