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는 경유지일 뿐?
유럽과 몰디브, 아프리카 등을 여행할 때 경유지로 많이 이용되는 도시 두바이.
그러나 경유지로만 생각하기엔 두바이라는 도시는 너무나 많은 매력을 지닌 핫!!!한 곳이다.
잠시의 시간조차 허투루 보내기엔 두바이는 참 아까운 곳!
짧은 경유시간을 알토란처럼 사용했던 나의 1박 2일간의 두바이 여행일정을 공유해 본다.
두바이 스탑오버 1박2일 추천 여행일정
인천에서 출발한 두바이 국적기인 에미레이트 항공 비행기는 새벽 5시가 조금 못 되어서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친 후 아직도 어둑한 두바이 공항을 뒤로한 채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예약해 둔 호텔로 향했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알찬(이라고 쓰고 "빡센"이라고 읽는다) 두바이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체크인은 되지 않지만 큰 짐을 맡겨 놓고 로비에서 편하게 몸을 쉬어 주며 곧 시작될 두바이 여행일정을 천천히 음미하고 있었다.
1. 두바이 반나절 시티투어 (8:00am)
짧은 시간동안 두바이의 주요 관광지를 효과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두바이 시티투어를 사전 예약했다.
여러 개의 시티투어 중 올드 두바이를 볼 수 있는 코스가 포함된 "트래디셔널 두바이 시티투어"를 골랐고, 픽업과 드롭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투숙 호텔에서 편하게 기다리면 된다.
포함된 주요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럭셔리한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두바이에서 가장 유명한 이슬람 사원 주메이라 모스크!
다운타운 두바이와 올드 두바이의 경계가 되는 두바이 크릭!
그리고, 두바이 크릭에서 수상택시 아브라를 탑승하여 올드 두바이로 이동!
오랜 역사를 지닌 두바이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바스타키아와 알파히디 역사지구의 두바이 박물관!
서울의 남대문 시장과도 같은 전통시장 골드 수크와 스파이스 수크!
등이다.
짧은 시간 동안 두바이의 다양한 핵심 코스를 보고 싶다면 이것은 필수!!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2. 럭셔리 두바이 사막 일몰 사파리투어 - 아라비안 어드벤처 사막 캠프 (3:30 pm)
오후 1시쯤 시티투어를 마치고 픽업 차량으로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호텔 측의 배려로 1시간 정도 얼리 체크인이 가능했고, 잠시 후 출발할 사막투어를 기다리는 동안 샤워도 하고 간단히 배도 채웠다.
두바이 사막 투어는 오전에 다녀오는 모닝 사파리, 해질녘과 밤풍경을 볼 수 있는 이브닝 사파리, 하룻밤 숙박까지 하고 오는 오버나이트 사파리 등이 있는데 내가 예약한 것은 이브닝 사파리!
사막의 일몰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건물도, 자연경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막막한 모래 벌판에 아무런 방해물 없이 떨어지는 낙조가 보여줄 장관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마구 설렌다.
호텔까지 픽업을 와 준 차량을 탑승, 두바이 여행의 두번째 일정이 시작된다.
차를 타고 조금 달리니 휘황찬란하던 도시의 풍경이 어느새 사라지고 황량하고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고, 대략 1시간 정도만에 투어가 시작되는 지점(캠프)에 도착했다.
투어의 첫번째 코스는 사막 듄배싱!
4륜 구동 차량으로 험난한(?) 질주를 해야하기 하기 때문에 사막을 달리기에 적당한 압력으로 바퀴를 조절한 후에... 드디어 달린다! 너무너무 신나는 황야의 질주!
얼핏 쉬워 보이는 듄배싱 드라이브는 별도의 자격증을 가진 기사들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전문 드라이빙이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기념 촬영을 위한 브레이크 타임도 갖는다.
부드러운 모래 언덕을 무심히 걸어보았다. 언제 다시 해 볼지 모르는 사막 산책이라니... 이 얼마나 신비롭고 설레는 경험인지...
듄배싱을 마치고 사막에 차려진 캠프로 향한다.
아랍 전통의상을 입어보기도 하고, 혜나 타투를 하거나, 물담배(Shisha)를 피워 볼 수도 있다. 낙타 타기 체험도 몹시 재미있다.
캠프에서 제공 되는 아랍식 뷔페는 꽤 맛이 좋다. 내가 선택한 투어는 올 인클루시브여서 알콜 음료까지도 무제한 제공이 되어 기분은 한층 업!! (라마단 기간 중 알콜음료 제공은 제한된다)
아랍 전통음악이 어우러지는 흥미로운 벨리댄스 쇼(라마단 기간 제외)도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사막의 일몰!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다. 절대로, 절대로, 사막의 일몰을 놓치지 말라고~~~~~~
이렇게 사막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돌아갈 시간이다.
대략 저녁 8시쯤에 사막을 출발하고, 두바이 시내의 호텔로 돌아오면 시간은 대략 밤 9-10시쯤이다.
3. 두바이 열기구 투어 - 알아인 사막 (4:30 am)
새벽 3시.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긴장을 했던 탓인지 꽤나 피곤한 상태로 잠이 들었는데도 알람을 맞춰둔 시간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아니면 투어에 대한 설렘 때문이었으려나?
어제는 사막의 일몰을 경험하는 투어였다면, 오늘 열기구는 두바이 사막의 일출을 경험하는 투어다.
새벽 4시 30분에 나를 데리러 온 픽업 차량에 올라 열기구 탑승 장소인 알아인 사막(Al ain Desert)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대기의 상승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할 때 투어 스탭들이 열기구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다. 이후로 풍선에 바람을 집어넣고... 열기구가 서서히 부풀어 오르면 드디어 탑승!
(호텔을 출발해서 열기구를 탑승하는데 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 같다.)
열기구에 올라 서서히 하늘로 상승하는 기분은 정말로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부드러운 바람이 상쾌하게 내 폐부에 스며드는 느낌도 좋고, 이른 아침에 하늘에서 바라보는 두바이의 풍경은 평생 기억에 남을만 하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하자르 산(Hajjar)을 배경으로 장엄하게 펼쳐진다. 끝을 모르게 펼쳐지는 사막의 언덕들과 오사이스 주변의 푸른 색채, 낙타와 가젤 같은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이 간밤의 잠에서 깨어나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들 또한 평생을 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두바이 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바라보는 익숙하지 않은 이국의 아침 풍경이 역동적이면서도 고요히 가슴에 자리잡았다.
투어 총 소요시간 은 대략 3시간 30분 ~ 4시간 정도여서 호텔로 돌아오니 오전 8시 정도.
호텔에서 조식을 간단히 먹고 부족한 잠을 조금 더 잔 후에 11시 반쯤 체크아웃을 했다.
4. 세계 최고의 마천루 - 버즈 칼리파 전망대 (12:00 pm)
호텔 체크아웃 후, 곧바로 버즈칼리파 빌딩으로 향했다.
두바이 여행을 온 이상 이 건물만은 꼭 봐주야 할 것만 같았다. 2010년부터 7년째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단단히 거머쥐고 있는 두바이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버즈 칼리파 빌딩에 오르기 위해 전망대 티켓을 사전 예약으로 구매했다.
버즈칼리파 전망대는 두바이 여행 명소 중 1,2위를 다툴 정도로 워낙 인기있는 핫 플레이스이기 때문에 입장권 마감은 상당히 빠른 편이고 때문에 사전 예약은 거의 필수!라고 봐야 한다.
전망대는 124층과 148층 2곳이 있는데, 각각의 전망대는 별도의 티켓으로 구매할 수 있고, 물론 148층 전망대의 가격이 더 비싸다.
124층 전망대의 이름은 'AT THE TOP', 148층 전망대의 이름은 'AT THE TOP SKY'
두바이의 도시를 내려다 보는 것에는 124층이나 148층 모두 근사한 전망을 제공하지만 148층 전망대가 좀 더 고급스럽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대추야자와 차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고...
148층 'AT THE TOP SKY'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내려올 때 124층을 들를 수도 있다.
나는 당연히... 가난한 여행자이므로 124층으로... ㅡ.ㅡ
버즈 칼리파 전망대는 허허벌판 사막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로 변신시킨 두바이 사람들의 위력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싶다.
화려한 인공미가 물씬 풍기는 도시 두바이... 과학의 발전과 문명의 힘, 그리고 엄청난 오일 머니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두바이의 여행의 정점에 버즈 칼리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5. 두바이 몰과 분수쇼 (1:00 pm)
두바이 몰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바로 옆의 버즈칼리파가 하늘을 향해 어마무시하게 높다면, 두바이몰은 그 넓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두바이몰 구경을 하려면 마음을 정말 단단히 먹어야 한다.
두바이 관광청에 소개된 두바이몰에 대한 안내에 따르면, 축구장 50개 규모의 면적이라고 하니... 거짓말 조금 더해서 김제평야 만큼 넓은 것 같다. ㅜㅜ
사실상 하루만에 이 곳을 다 둘러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두바이에 와서 두바이몰을 가 보지 않는 건 용서(?)가 안 되는 일!
세계적인 백화점을 비롯한 각종 고급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아쿠아리움과 아이스링크 등 모두를 위한 놀이공간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그 유명한 두바이의 분수쇼도 이 곳에서 펼쳐진다.
tv예능 '꽃 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서 출연자들이 분수쇼를 보면서 식사를 했던 장소가 바로 이 곳이다.
그 프로그램이 아이더라도 많은 두바이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두바이몰 분수가 보이는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나름 해보고 싶은 로망에 속한다.
그래서 나도 그들을 따라했다. ^^
이후엔 여유롭게 두바이몰을 즐겼다. 더위와 싸워야 하는 두바이 한낮의 바깥 날씨를 실감할 수 없는 몰 내부의 쾌적함에 내내 기분이 좋았다.
6. 두바이 아쿠아리움 (4:00 pm)
두바이몰 내부에 있는 시설들 중 가장 인기있는 곳은 역시 아쿠아리움이다.
세계 최고,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흔한 두바이답게, 두바이 아쿠아리움 역시 그 규모가 세계 최대!
건물 3층 높이를 수족관으로 꽉 채웠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이고, 외부에서도 수족관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든 전면 아크릴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아크릴판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기네스북이랑 정말 친한 두바이 너란 도시!!
두바이 아쿠아리움이 크기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140여종의 33,000마리가 넘는 해양 생물을 보유한, 말 그대로 세계 최대...
두바이 아쿠아리움은 개장시간도 차원이 다르다.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오픈을 하기 때문에 저녁 늦은 시간이라도 맘 편하게 관람을 할 수 있다는 점!!
잠깐의 시간도 아껴서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정말 꿀 같은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사막 위의 바닷 속 세상!
그 화려하고 멋진 부조화 속에 풍덩 빠져보는 재미가 참 쏠쏠했다.
7. 두바이 빅버스 나이트 투어 (6:00 pm)
두바이에서 일출과, 일몰과 한낮의 풍경을 모두 감상했으니 이젠 야경을 볼 차례였다.
두바이 야경을 전망대 같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열기구니 버즈칼리파 전망대니... 위에서 내려다 보는 건 할 만큼 한 것 같으니 마지막엔 가까운 시선으로 도시를 둘러보고 싶었다. 그런데 내 발로 돌아다니기엔 내가 좀 지쳐 있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두바이 빅버스 투어.
빅버스 투어를 하기 위해 버스 스탑으로 갔다.
다른 투어나 어트랙션과는 달리, 이것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진 않았다. 두바이몰에서 한껏 기분 좋은 게으름과 여유로움을 즐기던 중에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이 생각나면서 저녁시간을 활용한 투어 하나쯤 더 해보고 싶은 생각에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해서 모바일로 당일 예약을 한 것이었다.
다소 즉흥적으로 결정한 투어였지만 꽤 만족스러웠다.
빅버스는 일종의 투어버스다. 1일권, 2일권, 3일권 등의 티켓이 있고, 해당 기간에는 몇 번을 타고 내리든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나이트투어 티켓을 구매했다.
노선은 City Tour, Beach Tour, Marina Tour 3가지가 있는데 노선지도를 보니 비치투어 노선에 팜 주메이라를 한바퀴 도는 것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것으로 결정!
다행스럽게도 투어버스가 출발하는 첫 지점이 두바이몰이다. 이래저래 참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적인 느낌.
버스는 6시에 출발한다. 버스에 오를 때는 전망이 좋은 2층으로 재빠르게 올라 명당 자리를 잡는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두바이몰을 출발한 버스가 버즈칼리파 빌딩을 돌아 주메이라 모스크를 끼고 해변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팜 주메이라의 화려한 모습이 펼쳐질 때 어쩌면 이런 곳에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낸 사람들의 의지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돈의 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뿐이었다.
버스가 다시 두바이몰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한 밤이고, 두바이 몰의 분수는 밤의 빛을 받아 더욱 현란하고 화려하게 춤을 추고 있다.
이젠 두바이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해야 한다.
호텔에 맡겨 두었던 짐을 찾아 공항으로 향했다. 많은 걸 알차게 즐겼다고 생각했음에도 역시 여행지를 떠날 때는 늘 아쉽다. 여행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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