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숑의 숲(La Forêt Patachon) "첫번째 이야기, 제1화"
마크 방시안(한국명 한진이)은 한국에서 입양보내진 프랑스 동화작가입니다.
'파티숑의 숲 이야기'는 작가가 학업을 위해 양부모님으로부터 일찍이 독립하여 파리에서 고달픈 학업생활을 하던 중 취미로 그리고 쓰기 시작한 동화라고 하는데요, 생계 유지를 위해 수제책으로 제작하여 예술장터에서 팔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요즘 프랑스에서는 한류열풍이 대단하고 하는데요, 이번 한국에서의 정식 출간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교류에 조금이라도 이바지 하고 싶다고 하며 한국의 독자님들께 이 책이 작은 위로와 희망을 줄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저자약력 : 파리 7대학 문학사, 역사학 석ㆍ박사, 미테랑 대통령 기념도서관 사서, 동화작가, 2017 한불문화교류컨퍼런스 초대작가
Hubert, le Pélican
글 / 그림 마크 방시안(한진이), 2008 파리에서 그리고 씀 번역 오지현
Où se trouve la forêt Patachon ? Elle n’existe sur aucune carte, personne n’en a jamais entendue parler, cette forêt est en réalité totalement imaginaire, tout comme ses habitants : d’adorables animaux qui vivent, rient, chantent comme vous et moi. La forêt fait partie de leur cadre de vie mais lorsqu’ils veulent se rafraîchir, il y a la rivière, c’est d’ailleurs l’occasion de faire parfois de nouvelles rencontres, comme c’est le cas dans l’histoire qui va suivre...
파타숑 숲은 어디에 있을까요? 지도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고, 누구도 들어본 적 없는 이 숲은 사실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곳이에요. 이곳에 사는 이들도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여러분과 저처럼 살아가면서, 웃고, 노래하는 사랑스런 동물들 말이에요. 그들은 파타숑 숲에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몸을 식히고 싶을 땐 강에 가기도 해요. 그건 새로운 누군가를 만날 기회이 기도 하죠. 앞으로의 이야기처럼 말이에요.
La loutre de rivière, Pazoula, et le tapir, Rodigo, sont amis depuis très longtemps, ils partagent un grand terrier très confortable dans lequel il ne manque rien. Pazoula et Rodigo n’ont pas les mêmes habitudes : la loutre aime dormir tard tandis que le tapir aime se lever tôt. Pazoula dort encore profondément lorsque Rodigo, comme tous les matins, sort pour prendre l’air. Mais ce matin-là est bien différent des autres: il a tombé toute la nuit de la neige, recouvrant la moindre parcelle de la forêt, tout a changé autour du terrier à tel point que Rodigo ne reconnaît plus rien. Il contemple un moment le paysage enneigé avant de prendre la route vers la rivière.
수달인 파줄라와 테이퍼인 로디고는 아주 오래된 친구 사이예요. 그들은 넓고 안락하며 없는게 없는 땅굴집에서 함께 생활하죠. 그런데 파줄라와 로디고는 서로 다른 생활습관을 갖고 있어요. 파줄라는 늦잠자는 걸 좋아하지만, 로디고는 일찍 일어나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이에요. 파줄라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로디고는 여느 때처럼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그런데 그날 아침은 다른 날과 좀 달랐어요. 밤새 내린 눈이 숲을 뒤덮어 땅굴집 주변이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거에요. 로디고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로디고는 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았어요.
Rodigo aime faire une petite promenade tous les matins pour bien démarrer la journée. Il peut tranquillement partir à la recherche de Petit Léopold, un escargot très spécial qui fait des courses de vitesse. Rodigo est son plus grand admirateur, il est très fier de son petit champion qui a déjà remporté plusieurs médailles. La neige qui a recouvert toutes les cachettes de l’escargot ne lui simplifie pas la tâche. Soudain, il entend un bruit de pas, il aperçoit alors non loin de là, une étrange silhouette qui se rapproche. Effrayé, le tapir se cache derrière un immense rocher comme il y en a tant dans la forêt pour observer discrètement l’intrus. Ce dernier est de grande taille, il possède un large bec jaune, ses pattes sont si bien palmées qu’elles laissent dans la neige des empreintes en forme de triangle. Prudent, Rodigo reste caché jusqu’à ce que la créature disparaisse.
테이퍼 로디고는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아침마다 슬렁슬렁 산책하는 걸 좋아해요. 쁘띠레오폴드를 조용히 찾아 나설 때도 있고요. 쁘띠레오폴드는 단거리선수인 아주 특별한 달팽이예요. 로디고는 쁘띠레오폴드의 가장 열렬한 팬인데, 이미 여러 번 메달을 따기도 해서 이 작은 챔피언을 아주 자랑스러워 하죠. 그나저나 쁘띠레오폴드의 은신처를 전부 뒤덮은 눈 때문에 로디고의 일이 어렵게 되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발소리가 들리더니 이상한 그림자가 다가오는게 아니겠어요? 겁에 질린 로디고는 숲 여기저기에 있는 큰 바위 뒤로 몸을 숨기고는 이 불청객을 몰래 지켜봤어요. 이 불청객은 등치가 큰데다 노랗고 거대한 부리도 가지고 있었어요. 게다가 발에는 물갈퀴가 달려있어서 눈 위에다 세모난 발자국도 남겼어요. 신중한 로디고는 불청객이 사라질 때까지 숨어있었어요.
Pendant ce temps dans le terrier, la loutre Pazoula se réveille enfin en s’étirant
langoureusement, elle se rappelle avoir fait un rêve avec un drôle oiseau. Plusieurs fois par jour, la loutre fait un petit brin de toilette pour se maintenir propre : à l’aide de sa langue, elle nettoie méticuleusement sa fourrure brune pour la faire briller. Elle frotte pour finir vigoureusement ses pattes derrière chacune de ses minuscules oreilles. Pazoula adore pêcher même lorsqu’il fait très froid car c’est sont activité favorite, elle connaît d’ailleurs plusieurs techniques de pêche incroyables. Sur la route qui la mène à la rivière, Pazoula découvre des empreintes de pas dans la neige : ce sont ceux de Rodigo bien reconnaissables à leur forme en étoile. Mais à qui appartiennent les autres pas qui se trouvent plus loin ? Intriguée, elle regarde partout autour d’elle...
그 사이 땅굴집에서는 수달 파줄라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어요. 파줄라는 힘없이 기지개를 켜며 꿈에서 보았던 괴상한 새를 떠올렸어요. 깨끗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파줄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몸단장을 해요. 혀를 이용해서 갈색 털에 윤이 날 때까지 구석구석 닦는 거죠. 마지막에는 조그마한 양쪽 귀를 발로 세게 문지르기도 하고요. 파줄라는 아주 추운 날씨에도 물고기 사냥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건 파줄라가 제일 좋아하는 활동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입이 떡 벌어지는 물고기 사냥 기술도 여러 개 알고 있어요. 강으로 향하는 길에서 파줄라는 눈 위에 남겨진 발자국을 발견했어요. 그건 별모양으로 찍혀 있어서 당연히 로디고의 발자국인지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 쪽에 찍혀 있는 또 다른 발자국은 누구의 것이죠? 궁금해진 파줄라는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Mais des grognements surgissent soudain derrière les buissons, Pazoula les reconnaît immédiatement, c’est Rodigo, le tapir : il s’est encore coïncé le nez dans un trou en voulant sortir son escargot d’une cachette. Pazoula arrive à la rescousse mais cette fois-ci, la trompe du tapir semble si bien bloquée dans la neige qu’elle ne parvient pas malgré tous ses efforts à le dégager. Comment le sortir d’affaire ?
그런데 갑자기 덤불 뒤에서 끼익끼익 하는 소리가 났어요. 파줄라는 이 소리의 주인공이 로디고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어요. 쁘띠레오폴드를 은신처에서 나오게 하려다 구멍에 또 코가 끼어 버렸던 거에요. 파줄라는 로디고를 구해주러 갔지만 이번에는 온 힘을 다해도 빼낼 수 없게 로디고의 긴 코가 눈 속에 갇혀 꿈쩍을 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어떻게 하면 로디고를 빼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