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오래 전에 이미 어른이 된 '도시 아이들'의 '달빛 창가에서'를 수백 번 들었으니
'오오오 내 사랑 그대 드릴 꽃 한 송이 별빛 미소 출렁이며 마음의 창문을 열어라'
가사 한 줄 적는 것으로 이 감정을 완성해선 안될 일이라 생각하여, 이 노래를 듣는 나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려 한다.
우선 1986년에 그들이 했던 것처럼. 박자에 맞춰 발을 굴러보자. 앉아서 즐기기엔 한계가 있으니 거리로 나서 걸으며 듣는 것이 좋겠다.
"오! 오! 오! 내 사랑~"
전진, 전진, 그러다 한 번쯤은 후퇴하는 스텝을 밟아도 좋다. 중요한 건 주변 누가 있든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래에 몸과 마음을 맡겨 얻는 행복은 타인의 시선에서 느끼는 민망함과 창피함을 포함해야 한다. 그 덕에 우리는 더 유쾌하게 이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그대 드릴 꽃 한 송이"
이미 내 손엔 보이지 않는 꽃이 준비돼 있다. 향기가 진한 장미를 우리는 전주를 듣는 동안 준비했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다면 허공에 악기를 연주해도 좋을 것이다. 나의 경우엔 기타 코드를 조금 짚을 줄 안다. E A D B 코드로 이뤄진 어렵지 않은 곡이다. 장미 줄기를 기타 삼고 템포의 강약에 맞춰 오른 손가락을 퉁기는 타이밍에만 신경 쓰면 그럴듯한 연주가 머릿속에 퍼질 것이다.
"별빛 미소 출렁이며"
불어오는 바람에서 장미 향기를 느꼈다면 우린 이 노래에 도취된 것이다.
그럼 이제. 당신과 나는 함께 노래할 수 있다.
오늘 밤,
"마음의 창문을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