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습

by 샤론의 꽃


갑자기 어수선한 분위기다. L 씨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그의 침대는 격리실로 옮겨졌다. 전파력이 강 할 때는 같은 방에 한 명의 환자만 생겨도 바로 옆 침대환자들에게 감염됐기 때문에 환자가 생기면 격리하고 철저하게 소독한다. 식기는 물론 환자에게서 나온 모든 물품은 폐기처리 한다. 움직일 때마다 손 소독은 필수다.

이제는 독성이 약해져서 감기쯤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격리의무도 폐지됐다. 의무적으로 썼던 마스크는 벗어도 된다는 방역본부의 발표도 있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은 아직 마스크를 벗지 못 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됐는가 싶더니 다시 환자가 나온다. 삼 년 넘게 썼던 마스크를 벗는 날 만 기다렸더니 느슨한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살며시 들어온 바이러균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을 괴롭힌다.




처음 코로나펜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21세기 흑사병이라 불릴 정도로 전 세계를 휩쓴 폭발력 강한 균 앞에 인간은 속수무책 무기력하기만 했다. 코로나라는 익숙한 단어가 독성 강한 바이러스 균이라는데 혼란스러웠다. 코로나는 부정적인 단어가 아닌 부의 상징으로 통한 자가용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신진자동차에서 60년대에서 70년대 초까지 생산한 고급차량이었다. 하필이면 왜 코로나지? 균을 현미경으로 보면 왕관처럼 생겼다 해서 코로나라고 부른다.

감염환자가 속출할 때는 공공장소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갈 때는 체온을 재고 들어갔다. 발열환자는 출입이 제지됐다. 스마트폰 QR카드를 찍고 들어갔었다. 식당이나 카페에도 제한인원수 네 명 이상 허용되지 않았었다. 코로나팬데믹이 시작된 후 실생활에서 불편한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이 모이는 영화관에도 마음 놓고 갈 수 없었다. 시민들의 생활문화가 바뀌었다.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요양시설 종사자는 근무할 때 방호복 입고 실드캡 쓰고 마스크로 무장한 후 환자케어를 했었다. 코로나 엔데믹이 발표되자 제대로 숨 쉬고 살 것 같았다. 그러나 꿈에 불과했다. 환자들이 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 한다. 좀 뜸한가 싶어 이제는 한숨 돌리는가 했더니 바람에 실려왔나 싶게 병실로 살짝 들어온 코로나의 역습이다. 지긋지긋하게 인간들을 괴롭힌다.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종일 누워있는 L씨도 운이 없다. 며칠 전 딸이 면회 왔을 때 딸하고 만난 후 발열이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경로로 감염되었는지 감염의 출처가 정확히 어딘지 속단할 수 없다. 환자가 생기면 바짝 긴장하고 케어에 들어간다. 5일간의 격리가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오겠지만 환자나 옆 침대 동료들이나 요양보호사나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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