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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련 Jun 10. 2018

알람시계


시간이 흐르지 않는


한달 전부터 멈춰버린 알람시계에 이어

시위하듯 벽시계마저 굶주림에 노동을 중단한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일찌감치 멎어버린 람시계의 심장 하나를 꺼내
벽시계의 심장에 박아준다


벽시계가 가는 거야 정상이다만

이거, 이상하다

심장 하나 뺏앗 알람시계가 장렬한 죽음을 알리는 것처럼


간다, 있는 힘을 다해 간다


마치, 가져간 심장을 내놓으라는 것만 같다


심장 두 개를 갖고도 멈춰 있던 알람시계이건만 

하나를 주고나니 죽어서도 허전함은 지울 수 없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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