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듯 없는 듯 종일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시간을 보낸다.
사람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그러다 좋은 생각이라도 나면
옳다구나, 펜을 집어들고 끄적여도 본다.
손님 많을 땐 눈치도 보이지만
한적한 시간이면 내 집인 양
카페에 내걸린 그림을 감상하며 기웃거린다.
커피맛이 어떠냐고 묻는 주인장에게
오늘은 더 좋다고 미소를 지어준다.
단골 카페에 손님이 많으면
내 돈 버는 일도 아닌데 기분 좋고
단골 카페에 손님이 없으면
내 마음이 여유로워 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