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by 양수련

들판에 핀 작은 꽃들을 본 적이 있어

눈여겨 보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예쁜 줄도 몰라

작고 여려서 쉬이 짓밟히고

무시당하는 일이 많아

그런데 말이야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별 볼일 없는

여린 꽃이 말이야

들판에 터를 잡고 한데 모여 피면 말이지

누구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힘을 발휘하거든

들판의 작은 꽃이

들판을 덮고 산 전체를 덮으면 말이지

비로소 거대한 힘이, 넘볼 수 없는 기세가 펼쳐져

우리,라는 하나의 거대한 권력을 형성해

세를 모아야만 되는 순간이, 그날이 온 거야

나의 권력을, 우리의 권력을 행사할

작은 꽃들이 모여 산을 뒤덮는

그 기세를 보여줄 바로 그 순간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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