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함박눈

하얀 엉덩이를 들이대고 눌러 앉습니다

by 양수련


함박눈이 소담스럽게도 내립니다.


마당에도

담장에도

항아리에도

나뭇가지에도


하얀 엉덩이를 들이대며 눌러 앉습니다.


눈 내리는 고향집 소식은

동화의 세상처럼 포근한데


도시의 함박눈은

짓궂어 충돌하기 좋아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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