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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Aug 14. 2020

지구분의 1

타인의 시선 속의 나는....


드넓은 바다에 밀려

찌그러진 땅덩이 중.

홧김에 차여 대륙 끝

귀퉁이로 떨어진 모 난조각.


고작 땅끝 자락에 걸려 매달린 처지의

육지 작디작은 곳에 들어앉아, 

지 맘대로 쭉쭉 선 긋고, 무에 그리 잘났다고

세상 휘젓듯 휘휘거리느냐.


네 아무리 그래 봤자

지구 속 점 하나의 존재거늘.

그어놓은 선이야 때가 되면 사라질진대,

제 얼굴에 깊은 상처로 패인

거친선은 보이않는지.


부끄럽고, 또 부끄럽고.

자꾸 부끄러워 해야거늘.

잘났단 눈은 하늘만 쳐다보니,

조소 섞인 다른 눈들을 알 수가 있을까.


이젠 눈을 깔아라! 너! 너를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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