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으로
문이 열리고.
들어설 때 서슴없어도
신경 안 쓰이고.
굳이 신발을 벗지 않아도,
거울을 보지 않아도 괜찮고.
덩그러니
빈 공간의 여백도 편안함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의자에 등을 기대어
가장 편안한 자세로.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수많은 이야기 속의
즐거움을 만나고.
그 위에 녹아든,
달콤 쌉쌀한 삶의 다양한 맛
또한 즐길 수가 있습니다.
운 좋은 날은
무심히 걸려 대롱이는
단어를 따라가다가,
인생 문장과 좋은 친구를
만나는 행운도 있습니다.
페르소나의
거추장을 벗어버린
오롯한 나만의 모습.
어색했던 삐에로의
짙은 화장을 지워버린,
탈피된 내면의 자유로운 영혼과
조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순수의 날개를 팔랑이는,
들판의 푸른 나비의
나를 보기도 하죠.
만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손끝의 작은 움직임
하나면 충분합니다.
훗! 새로운 분이시네..
아~또 오셨네.
혹시 내가 없어도,
문은 활짝 열려있으니
편안하게 머물고,
다녀 가셨으면 합니다.
가만,
이럴게 아니라
호숫가의 물 한 통
길어야겠군요.
그리고 바람의 손을 빌려,
힐링 한잔 만들어야겠습니다.
아마도 깊고 향긋하겠지요.
어디 있더라?
저긴가 있었는데... 어디...
아~ 여기 있네.
시작된 노을빛 닮은 낑깡 색 잔.
그래, 이 잔으로 하죠.
따스할 겁니다.
오신 님들이 드실 수 있게
준비를 해 놓을 터이니,
원하는 만큼 드시고,
또 필요하시면 내어 드리겠습니다
수 없이 많은 문 중,
어떤 문을 열어도.
하늘에 닿을 듯한 높이로
촘촘히 엮어진 이야기들.
수 없이 많은 글 중,
어떤 글을 집어도.
드넓은 들판을 덮을 이야기로
곱게 뿌려진 인생의 씨앗들.
설렘이 가득 찬
감성과 감동의 잎새들.
나만의 지니가 되어 줄 것 같은
성찰과 통찰의 꽃잎들.
그들을 살찌우며, 끊임없이 피어내는
무성한 글 가지들.
구석구석 돌 틈도,
냇물도, 가지에도 삶이 재잘거리는데.
이렇듯
아름다울진대,
무엇이 더 욕심이 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