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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May 28. 2020

브런치 산책.

거추장은 모두 버리고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으로

문이 열리고.

들어설 때 서슴없어도

신경 안 쓰이고.


굳이 신발을 벗지 않아도,

거울을 보지 않아도 괜찮고.

덩그러니 

공간의 여백도 편안함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의자에 등을 기대어

가장 편안한 자세로.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수많은 이야기 속의

즐거움을 만나고.


그 위에 녹아든, 

달콤 쌉쌀한 삶의 다양한  맛

또한 즐길 수가 있습니다.


운 좋은 날은

무심히 걸려 대롱이는

단어를 따라가다가,

인생 문장과 좋은 친구를

만나는 행운도 있습니다.

페르소나의

거추장을 벗어버린

오롯한 나만의 모습.


어색했던 삐에로의

짙은 화장을 지워버린, 

탈피된 내면의 자유로운 영혼과

조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순수의 날개를 팔랑이는, 

들판의 푸른 나비의

나를 보기도 하죠.


만나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손끝의 작은 움직임

하나면 충분합니다.

훗! 새로운 분이시네..

아~또 오셨네.


혹시 내가 없어도,

문은 활짝 열려있으니

편안하게 머물고,

다녀 가셨으면 합니다.


가만, 

이럴게 아니라

호숫가의 물 한 통

길어야겠군요.

그리고 바람의 손을 빌려, 

힐링 한잔 만들어야겠습니다.


아마도 깊고 향긋하겠지요.


어디 있더라?

저긴가 있었는데... 어디...

아~ 여기 있네.

시작된 노을빛 닮은 낑깡 색 .

그래, 이 잔으로 하죠. 

따스할 겁니다.


오신 님들이 드실 수 있게

준비를 해 놓을 터이니, 

원하는 만큼 드시고,

또 필요하시면 내어 드리겠습니다

수 없이 많은 문 중,

어떤 문을 열어도.

하늘에 닿을 듯한 높이로

촘촘히 엮어진 이야기들.


수 없이 많은 글 중,

어떤 글을 집어도.

드넓은 들판을 덮을 이야기로

곱게 뿌려진 인생의 씨앗들.


설렘이 가득 찬

감성과 감동의 잎새들.

나만의 지니가 되어 줄 것 같은

성찰과 통찰의 꽃잎들.

그들을 살찌우며, 끊임없이 피어내

무성한 글 가지들.


구석구석 돌 틈도,

냇물도, 가지에도 삶이 재잘거리는데.


이렇듯

아름다울진대,

무엇이 더 욕심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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