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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May 29. 2020

사랑도 늙어간다.

사랑 그까짓거 뭐 별 거야?


밤하늘 별처럼 무수히 많이 있고.
여름철 풍성한 잎새처럼 치렁 치렁 걸려

빼곡한게 사랑인데.

그거 한번 울었다고, 마치 세상의 사랑이

바닥난 것처럼 베개만 붙들고 우는 꼴이란.

술병 앞에 머리 쳐 박고 있는 꼴은 또 어떻고.


그러게 왜 사랑을 쉬운 것처럼  얕보고 그랬어.

그러게 왜 감정만 누릴려고 만 했냐고.

사랑이 진짜 그런거라면, 너무 쉬운게

이상하지도 않았나보네?


그럼.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랑에 울고 불고,

사랑에 목숨걸고 하는게 그냥 영화,드라마니까.

그렇게 보기만 했던거야? 그런거야?


그러지마. 사랑은 말야, 너에게 오는 그 순간부터

다시 돌아갈 마음을 먹고 오는 거야. 이별 말야.

여차하면 돌아서려고 언제나 예쁜 얼굴만

보여주다가, 때가 되면 너에게 가장 추한 얼굴을

예고없이 들이밀어.


그때 네가 깜짝 놀라 뒷걸음질치면,

이때다 싶어 그냥 가버리고 말아.


어떻게 사랑을 예쁜 얼굴일 때 만 좋아해?

어떻게 그리 날마다 예쁘기만 하냐고.

그건 네 마음이 사랑을 가질 준비가 안된거야.


그래.그러니까 인정해. 인정하라고.

이미 떠난버린 사랑에 울고, 머리 쳐박고

그러지마. 쪽 팔리잖아.


그러니까, 그러지 말고

네가 잘 모르는것 같아 내가 비밀하나 말해줄께.

음...그니까. 그게 뭐냐면....

사랑 그것은 말야. 아냐. 이리 귀 좀 줘봐.


사랑은 건망증이 엄청 심하다 너.
그래서 멍청하게 자기가 떠나온 사람을 조금만
지나면 기억을 못해요.  
지가 제일 똑똑한 척은 다하고 후다닥
도망갔으면서, 그걸 기억 못하고 찾아와. 또.
웃기지.그치. 웃기지 아주.


언제 오냐고? 너무 빠르게 오진 않을거야.

그게 건망증이 심해서 빨리 잊기도 하지만,

움직이는건 너무 느려 터져서 상심의 시간을

한 바퀴 돌려면 좀 걸리긴 해.


더 이상 네 눈이 붓질 않고 미소가 보일 때,

 속에 가장 추한것도 안아 줄 따스한

마음이 생겨날 때.

그때가 사랑이 다시 찾아오는 시기야.


사랑은 말야. 누구에게나 최소 하나씩

가질 수 있게 운명적으로 연결 되어 있어.

물론 어떤이는 솔직히 많이 갖기도 해.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하나뿐인 사랑이라도 그 크기와 깊이는

여러개를 가진 사람보다 결코 작지가 않아.

사랑이란게 그런거야. 하나와 열도 차이가 없는.


그러니까 설사 그런다 하더라도 부러워하지마.

이젠 전 처럼 사랑을 얕보거나,누릴 생각만 말고.

소중하고, 정성스럽게. 그러면서 잘 보살펴야 해.


다시 찾아 올 사랑에겐 너의 온 마음을 보여줘.

사랑은 가지 못하도록 지키는게 아주 어려워.

만약에 이번에 또 놓치면 사랑도 늙거든?.

그럼 너는. 늙은 사랑 맞이해서 얼마 못하니까

알아서 해.


그리고 반드시 명심해!

사랑이 건망증이 심하다고 결코

너의 전 모습을 완전 잊어 버린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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