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가만히 기다리며
수많은 사연을 듣고 있다.
해변에서 들려오는 사연.
해송길 넘어 날아오는 사연.
바람의 허리춤에서 떨어지는 사연들.
바다는 사연의 조각들을 한껏 모두어,
모래틈에 묻어 놓는다.
때가 되면
밀려드는 파도의 손을 빌어 이야기로 엮어,
포말로 나비를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보낸다.
두둥실 하늘을 향하는 나비들은,
세상 곳곳으로 날아가 또다시 사연이 된다.
그렇게.
그렇게 사연은 모두가 되고,
하나가 되길 반복하며,
사람들은 똑같은 이야기를
서로 다르게 받아 들고,
같은 사연이 모두에게는,
새로운 이야기로 말하여진다.
.
.
" 나의 사랑이 떠나갔어..."
.
" 내게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