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좋은 아침

by 양 기 홍

그래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

계절인가 봅니다.


어느 순간 창문을 여니,

창문틀 넘어,

은은한 매화향이 찾아옵니다.


깊은 밤,


아득히 펼쳐졌던

찬서리의 은빛 주단들도.

마치 하루 동안만 존재했단 듯이

조용히 기지개를 켜는 아침에,

어느새 봄이 되어버렸습니다


매섭게 가지를 흔들던

하얀 입김들은,

어느새 산수유의 숨결 되어

노랗게 터지고.


어제와는 다르게,

바람의 언저리를 차지한 것은,

흰 눈이 아닌

민들레 홀씨가 되었습니다.


푸른 햇살.

하얀 하늘.

뭉실한 따스한 구름.


예쁜 접시에 한데 모두어,

창가에 놓고 싶은 기분입니다.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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