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뉘
春客 을 기다리며
by
양 기 홍
Apr 22. 2020
봄이 오는 소리 들릴까 하여
빗장 열고 한걸음
떼어보니
디딤돌 위로
한발 올려놓았던 훈풍이
화들짝 놀라는구나.
헛기침으로
놀란
가슴 위로하며 안부 물으니,
훈풍의 저고리를 살랑이며 향기를 던진다.
삭풍 넘어 바삐 걸음을 재촉해온 春客위해
조롱박 하나 내오려 하니
어느샌가 버선발이
먼저 나가
종종 발로 샘을 깃는다.
볕이 앉고, 매화꽃 날아든 대청마루에
너를 담고, 나를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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