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뉘

春客 을 기다리며

by 양 기 홍

봄이 오는 소리 들릴까 하여


빗장 열고 한걸음 떼어보니


디딤돌 위로 한발 올려놓았던 훈풍이


화들짝 놀라는구나.


헛기침으로 놀란 가슴 위로하며 안부 물으니,


훈풍의 저고리를 살랑이며 향기를 던진다.


삭풍 넘어 바삐 걸음을 재촉해온 春客위해


조롱박 하나 내오려 하니


어느샌가 버선발이 먼저 나가


종종 발로 샘을 깃는다.


볕이 앉고, 매화꽃 날아든 대청마루에


너를 담고, 나를 내어준다.


매거진의 이전글아직은 나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