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다리 긁어주는 삶은 이제 그만···내 삶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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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입었던 옷을 또 입고 가면 직장 동료들이 뭐라고 하겠지? 이 옷을 입으면 너무 튄다고 할까? 오랜만에 헤어스타일을 바꿨는데 이러쿵저러쿵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쓸데없는 고민이다.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사느라 너무 바빠서 남에게 그리 관심이 없다. 남한테 어떻게 보일까,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말자. 남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나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그것만 지키면 된다.
사실 다른 사람의 말이 문제가 아니고 내 생각이 문제다. 내 마음도 내 뜻대로 못하는데 남의 생각까지 바꾸려 드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냥 신경 쓰지 마라.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지 내 생각이 아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연습을 하자. 이것도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쩌라고?”를 외치는 배짱을 가져보자. 그렇게 할 수 있으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타인과의 관계가 내 삶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지만,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도 모든 사람과 다 원만하게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애초에 불가능한 일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 불가능한 일을 해내려고 기를 쓰고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힘들어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한다.
특히 타인이 별생각 없이 툭 던지는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일수록 마음을 다칠 확률이 높다.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내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을 당사자인 그 사람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보다 억울하고 분한 일이 또 있을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전에 나를 먼저 아껴줘야 할 의무 또한 있다.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은데 누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겠는가.
사람들은 ‘남의 문제’는 크게 여기고, 정작 ‘나의 문제’는 사소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부모와 자식, 친구와 동료, 회사와 가정 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문제가 ‘나의 문제’다. ‘나의 문제’를 풀어야 ‘나의 인생’이 풀린다. 내 다리가 가려워 죽겠는데 남의 다리만 긁어서야 나의 문제가, 나의 인생이 풀리겠는가.
100세 인생의 후반전에서는 남의 다리 가려운 데 긁어주는 일은 이제 그만하자. 전반전에 한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잘하려는 것보다 언제나 내 편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더 집중하자.
2022년 5월에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는 딱 세 단어 ‘해방’ ‘추앙’ ‘환대’로 사람들의 입에 상당히 오르내렸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 무언가로부터 해방하고 싶어 하면서 사는지도 모른다. 학생은 공부로부터, 직장인은 일로부터, 가정주부는 가사로부터, 가장은 생계의 책임으로부터 등등.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아, 좋다. 이런 게 인생이지”라고 진심으로 말했던 적이 있던가? 진정으로 해방감을 느낀 적이 있던가?
타인의 행복을 좇기보다는 자신의 호흡과 보폭에 맞는 행복을 찾는 것. 그게 해방의 첫걸음이 아닐까. 나 스스로를 추앙해보자.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오히려 환대해보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와 남을 비교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특히 우리의 흔한 실수 중의 하나가 친구의 겉모습과 내 속 모습을 비교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친구의 멋진 겉모습을 보고 부러워하지만, 그 친구의 행복하지 않은 내면의 모습은 잘 모른다. 친구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친구도 내 겉모습만 보고 나를 많이 부러워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남과의 비교야말로 시간 낭비요, 인생 낭비다. 내 삶에 집중하자.
내가 한 선택을 남들이 봤을 때 ‘바보 같은 짓’이라고 손가락질한다 해도 내가 바라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가 내 삶을 사랑했다고 세상에 대고 당당히 말할 수 있으니깐 말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남 눈치 보기는 끝! 남과 비교하기도 끝!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삶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