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지금 낚시 가고 싶어 ”
“화요일 저녁 9시다 아들
어서 잘 준비해야지 내일도 학교다 ”
“나 힘들어 스트레스 풀고 싶어 ”
“우박인가 비가 온다 아들”
“내 인생이야 왜 엄마가 간섭해? ”
“엄마는 너를 어른 될 때까지 지킬 책임이 있어 ”
“엄마 나 이제 다 컸어, 남자는 괜찮아”
“아무리 남자라도 아직 학생이잖아
칼 가진 아저씨 나타나면 꼼짝도 못 할걸 ”
※꼼짝도 못하다 手(て)も足(あし)も出(で)ない
“아냐 나 싸울 수 있어
암튼 나 갈 거야 알았지! ”
“어항을 봐 똥 많이 쌓였어, 물 갈아줘야지 ”
“어 그러네 며칠 청소 못했네 갈아줘야지
아아 왜 매일 이렇게 바쁘지, 학교 힘들어 공부 힘들어 , 너무 힘들어 ”하면서 열대어 어항 청소 시작
관심 돌리기 작전 성공
※관심을 돌리다 関心(かんしん)を逸(そ)らす
난 이겼다
암튼 지혜롭게 낚시는 피했다
아들 14세
14년 걸렸다
내가 소리 안 치르게 되기까지
사람 하나 사람으로 만드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사람이 지혜로움을 체득하려면
마치 공자님이나 간디만큼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면
난 후세를 남기고 싶어 했을까
몰라서 나을 수 있었다
모르다는 건 다행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