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과 본질은 다르다
살다 보면 사람의 ‘급’을 나누는 장면을 자주 마주합니다.
직업, 학벌, 경제력, 외모…
이런 조건이 사람의 대우를 바꾸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현실에서 조건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본질적인 가치’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조건은 변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내면과 태도, 삶을 대하는 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조건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순간, 관계는 서열로 나뉘고 불편해집니다.
반대로, 조건을 넘어 한 사람을 ‘사람 자체’로 존중할 때, 비로소 관계가 오래갑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존중의 선은 지킬 수 있습니다.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다 보면, 나 자신을 깎아내리게 됩니다.
남이 만든 서열 속에서 내 위치를 재는 건,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타인에게 넘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 기준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조건이 작용하는 건 현실이지만,
그 조건이 사람의 모든 가치를 정의하지는 않습니다.
그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이,
관계와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