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쓰면 안 되는 말, “PTSD 온다”

ptsd, 정확히 무슨 뜻일까?

by 양갱이

“PTSD 왔어”라는 말, 얼마나 가볍게 쓰고 있나요?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인터넷 댓글에서, 혹은 TV 예능 속에서.

우리는 종종 “PTSD 왔네”, “진짜 트라우마야” 같은 말을 가볍게 쓰곤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PTSD는 단순한 ‘깜짝 놀람’이나 ‘불쾌한 기억’을 표현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무겁고도 깊은 상처의 이름이었습니다.

PTSD란 무엇일까


PTSD는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뜻합니다.

전쟁, 성폭력, 가정폭력, 심각한 사고, 재난, 아동 학대처럼 생명을 위협하거나 극심한 공포를 경험한 뒤 나타나는 심리적 장애입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수개월 혹은 수년 뒤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PTSD의 원인


•전쟁과 같은 참혹한 경험

•성폭력, 가정폭력 등 신체적·정신적 폭력

•심각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지진, 화재, 홍수 등 대형 재난

•아동기 학대와 방임


이처럼 PTSD는 사소한 일상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 뿌리에는 극도로 충격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PTSD의 증상

1. 재경험 — 꿈이나 플래시백으로 사건 장면이 반복됨

2. 회피 — 사건과 관련된 사람, 장소, 대화를 피함

3. 과각성 — 사소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놀라거나 불면증에 시달림

4. 부정적 인지와 감정 변화 — 무가치감, 죄책감, 우울, 대인관계 단절


이 모든 것은 단순한 ‘놀람’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 사람의 일상과 사회생활을 무너뜨릴 만큼 깊은 상처입니다.

왜 함부로 쓰면 안 될까


PTSD라는 단어를 농담처럼 쓰는 순간, 그 말은 실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상처 위에 내려앉습니다.

그들에게는 결코 웃을 수 없는 기억이 떠오를 수 있고, 때로는 또 다른 고통이 됩니다.


말은 가벼울 수 있지만, 상처는 무겁습니다.


나도 무심코 쓴 적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PTSD는 농담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과 직결된 무거운 이름이라는 것을.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유머로 만들지 마세요.

말에도 무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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