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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ha Oct 08. 2020

헬싱키#8 그럼 잠시 안녕

a piece of Travel


2016.08.28. 월요일


오후 비행기로 이곳을 떠난다.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꼭 한 번, 다시 한 번 어딜 가면 좋을까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우중충한 하늘에서는 언제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이런 날씨엔 역시 헬싱키 명물 따끈라떼와 시나몬롤이지! 이번 여행을 마무리할 곳은 카페 에스플라나다로 낙찰이다!

사람들이 들고나고, 소란하던 카페가 한적해지고 다시 소란해지기까지 오래오래 앉아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캐리어를 끌며 느리게 느리게 발걸음을 뗀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도 차창에 달라붙어 비 내리는 헬싱키를 오래오래 눈에 담았다.


여행 3일차던가? 핀에어에서 비즈니스석에 10만 원 비딩해보겠냐는 유혹 메일을 슬며시 보내왔다. 뭐어 되면 좋고 싶어 덥석 물었는데, 이게 또 됐다. >_< 아무래도 헬싱키랑은 정말 궁합이 잘 맞나 보다. 그럼 공항의 비즈니스 라운지부터 호사를 즐겨볼까나.

곳곳에 가득한 마리메꼬와 이딸라


창문 밖을 보니 쩌어기 비행기에도 마리메꼬 꽃이 있네


비행기 어메니티도 마리메꼬 세트. 진짜 내꼬가 된 마리메꼬 파우치.


식기는 물론 냅킨까지 마리메꼬. 이쯤이면 마리메꼬 만세. 국가 브랜딩도 엄지 척.


언젠가 또다시 만나게 될 것 같아, 아쉬움보단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행 이후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헬싱키를 떠올리면 그때의 에너지가 싱키싱키하게 살아난다. 앞으로도 일상에 지칠 때면 살금살금 그날들을 꺼내 볼 테고, 그럼 잠시 또 싱키싱키해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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