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by 양희수

자, 여기 작은 방이 있다. 4평 남짓 되는 크기라고 하자. 성인 여섯 명을 넣고 세명을 죽인다. 나머지 셋은 피 한 방울 남김없이 죽은 셋을 먹어치우는 사이 다른 셋을 넣는다. 처음 살아났던 셋을 죽이고 뒤에 들어온 셋이 그 셋을 먹어치운다. 그 과정이 오직 인간을 이용해서만 무한히 반복되려면 무엇이 필요 없을까? 시간을 많이 덜어내자 더 좋은 것은 셋이 아이를 셋 낳아 그 아이가 커 성인이 돼서 반복되는 실험에 도움이 되면 좋을 텐데 우리에게 시간은 너무나 과분하게 주어져있다. 부패와 포만감을 덜어내자. 인간이 한 번에 감당할 만큼의 양보다 하나의 시체는 너무나 크다. 그렇다면 부패하면서 시체에서 갖고 있는 영양소들이 손실될 텐데 이건 크나큰 실험의 방해물이다. 언제까지나 인간만을 통해 무한한 생존을 보고 싶다! 그리고 배가 부르다고 실험에 반항할 수도 있다. 물론 실험인지 이 세상의 이치인지 작은 방이 전부라 믿고 살아갈 인간으로 실험을 할 예정이지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신체적 한계가 있어 이 점도 교정해 나가야 한다. 이 실험로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인간만으로 충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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