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by 양희수

컵에 가득 물을 따랐습니다.

마시지 못하고 한참 컵을 바라봤습니다.

컵 가장자리에 가까이 입술 대고 마셨습니다.

갈증은 불안으로

컵을 들어마셨습니다.

그날 새벽 심한 갈증과 함께 방 안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

아무리 마셔도 가득 찬 물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익사하기 직전 깨달았습니다.

조용한 새벽이 됐습니다.

모든 게 꿈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심해 안으로 빠지는 파란 사랑을

살아가면서 커다란 기쁨들은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한 순간 많은 것을 바꿔 놓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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