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촛불이 꺼지기 전에

by 양희수

시계탑 안에

허용받지 못한 시간이 알맞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빛이 말하길 그러면 안 된다고 해서 그리 알고

몇 번 손가락이 잘려 나가니 겁이 나서

송곳으로 벽돌 사이를 박박 긁어냅니다

바닥에 가루가 떨어지면 피부를 거꾸로 뒤집어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언제 울릴지 모르는 종을 만들고 시계에 답니다

정각에 울리지 않겠습니다만

정각에 울린다면 정각에 울린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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