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가파른 내리막이 있어서
두 바퀴가 나란히 구를 때 성급하지 않게 접어서
엉덩이 사이 곪아 터진 구멍 사이로 대가리부터 꼬꾸라져
오늘부터 몇 밤을 더 잘 뻔했습니다
철판에 앉아 생각해 보니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소리치고 싶었지만
전화를 걸어, 저기요 급한 부탁이 있습니다
답은 준다기에 답이 오기 전까지 거기에 서서
부서지는 차
뭉개지는 얼굴
무너지는 건물을 보면서
참고 참았습니다
항상 기다림의 촘촘함 보다 찾아오는 뾰족함이 더 날카롭네요
주사 바늘이 불쑥 찔러 돌아온 지금에서
꼬리뼈 시린 맛에 껌을 곱게 접어 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