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점심까지

by 양희수

출근길에 가파른 내리막이 있어서

두 바퀴가 나란히 구를 때 성급하지 않게 접어서

엉덩이 사이 곪아 터진 구멍 사이로 대가리부터 꼬꾸라져

오늘부터 몇 밤을 더 잘 뻔했습니다

철판에 앉아 생각해 보니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소리치고 싶었지만

전화를 걸어, 저기요 급한 부탁이 있습니다

답은 준다기에 답이 오기 전까지 거기에 서서

부서지는 차

뭉개지는 얼굴

무너지는 건물을 보면서

참고 참았습니다

항상 기다림의 촘촘함 보다 찾아오는 뾰족함이 더 날카롭네요

주사 바늘이 불쑥 찔러 돌아온 지금에서

꼬리뼈 시린 맛에 껌을 곱게 접어 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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