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썩은 냄새는 창밖에서 들어온다 낮은 창은 땅의 다채로움을 깨닫게 해 주고 나는 잊기 위해 샤워를 하며 샴푸를 가득 머리에 비빈다 세면대 밑 배수구 샤워기 밑 배수구 내기는 그만 못된 것만 배워서 걱정이다 가운데 세면대를 지나 변기에 앉아 오른쪽 엉덩에 핀 거미줄을 이겨내며 두 번에 사투 타고난 재능이라 할 수 있을까 뭐가 됐든 세상살이에 맞으면 된다 했다
우유 썩은 냄새는 창밖에서 들어온다 몇 번 의심을 해보긴 했다 배수구 둘이 내기를 하니 썩었을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 눈 위에 기둥을 세우니깐 마트에 가서 락스 통을 두 통 샀다 공평하게 마셔라 마시고 썩은 생각을 깨끗하게 정화시켜라 냄새 때문인지 바닥에 닿는 슬리퍼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유 썩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비는 검으니깐 비로 다 칠해버리면 비 밖에 남지 않는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창문을 닫고 살아라 아버지의 외침이 들리지만 아버지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내 마음대로 할 거예요 라고 소리친다 변기 세면대 샤워기를 건너편 여백을 가득 채운 타일이 있다 사이사이 낀 곰팡이 때가 신경 쓰여 변기 솔로 밀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