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것

by 양희수

풀 잎의 기침

햇빛에 사레들려 앞 뒤로 몸을 흔든다

떨어지는 이슬

개구리는 뜻한 적 없는 행복을 느낀다


잘라 만든 쇠

수장시킨 돌을 공구리 친

칸막이 안에

겨우 숨 오갈 삐쩍 마른 문 틈 사이로

위 단을 손으로 찢지 않고 가위로 잘라낸다


주름, 밭을 일궈 내자

오지 않을 겨울이 삶의 매듭이라

어디 끝을 당겨 풀어내야 할지

주머니에 넣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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