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고 화내는 사람

by 양희수

기요틴의 발명으로 목 뼈 사이 배려를 집어넣는 기술이 필요 없어져 수많은 이들이 짚이 되어 숭덩숭덩 썰려 나갔다 녹슨 칼날 위에 먼지가 쌓이고 유리관 안에서 질식사 무너지는 돌담 수 만의 환호성이 매장된 신화 속 국가는 손 끝으로 살아난다


아무도 사라지지 않고 아무도 변하지 않는 영생의 우주는 팽창 끝에 수축을 할지 관심이 없다 성인들만이 살아서 이단자를 놀려 우는 불량한 학생들은 집안의 독재자가 되어간다


영양이 풍부한 식단 도시락 입안에 쑤셔 넣는 손이 사방에서 튀어나와 따사롭게 몸을 끌어안고 대장 끝에 안착시켜주니 만족스럽게 이케아 의자를 펴 앉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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