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안에 뛰어들어 누가 덜 젖는지 내기했던 그때
목을 꺾어 불편하게 티를 날 정도로 멀리 앉았던
교회 앞 버려진 의자에 앉아 부서진 시멘트 바닥의 풀잎을 세던
바 위에 나를 내려다보며 코에 건 피어싱이 빛날 때
못 본 척 강아지 허리를 쓰다듬었던
중앙선 개찰구부터 용산 이동하며 하는 통화 때
구겨 넣은 잉크 때문에 손목에 눈이 오네
지금은 어딜 가려해도 마땅치 않으니 만난 자리에 서서 몇 마디를 나누자
괜한 의존증 누가 훔쳐간 다리
외발로 뛰어 따라가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 줄까
먼 곳은 가지 못해서 멀다 이야기하네
부러진 나뭇가지가 자비로 내려올 때가 있기도 하네
그것이라도 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