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말

by 양희수

녹아 가는 시체 근처

파리에 놀라 등 위의 것을 떨어뜨렸다

허리가 부러져 낮은 것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말이라 놀라는 것인데

그들의 그것에는 용서가 되지 않아

검은 울타리 안에 가둬 넣고 씨를 뽑아간다

나의 것들은 자라서 평야를 달리겠지만

나는 그러지 못할 것이 슬퍼 입술을 부르르 떤다


검은 울타리를 미는 작은 소년의 손에

뾰족한 것이 들려 있다

처음에는 구원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곧 나의 눈을 관통하는 촉감으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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