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려 하지 말고 했던 말을 하고 또해 목구멍에 자극을

by 양희수

숨기려 하지 말고 했던 말을 하고 또 해 목구멍에 자극을 주자


개미는 웃기지 않았지만 새들을 보면 웃음이 나왔다

새들이 이끈 곳은 불확실로 지어진 건물 꼭대기

도장을 찍은 이름이 적혀 있고 견해를 통해 바라보고 있다

앞 다투어 간택받으려 하는 숲 그 사이 생명을 인질로

수많은 생명이 자라고 이름 하나로 일용할 양식을 주시니

예수는 말단 직원으로 다녀도 매일 혼이 날 것 같다

지역을 관장하는 왕이 있다는데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있기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으리라 추리해 본다

바들바들바들바들

벽간 소음 층간 소음 오토바이 소리 자동차 소리

걷는 소리 뛰는 소리 비행기 소리 기차 소리

전자레인지 소리 냉장고 소리 가스레인지 소리 찻장 소리

지진 소리 파도 소리 햇빛 소리 바람 소리

처음에는 추위에 떠는 줄 알았는데 겁에 질려 떤다

새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애초부터 없었다면 몰랐을까

이동식 도축시설 안으로 들어가 유전의 칼날을 기다리며

머물 호텔의 책자를 넘긴다 이왕이면 고층 스위트룸으로

룸서비스는 기본, 재가 되어 버릴 때까지

건물 꼭대기 줄을 매단 사람들이 유리창을 닦고

빛바랜 도장 위에 다시 잉크를 덮고

통로의 나라 아이들이 바주카를 들고 다니면

불확실의 성을 입성하기 위해 잉크들이 소생이 불가한 생을 맞는다




이전 26화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