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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희수 Jan 27. 2022

이사를 앞둔 서계동 지하방에서

그 못된 바람둥이의 말단에는 착한 마음이 내가 좋자고 하는 배려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남아 있어서 상자 속 꼴등이 될 희망을 남겨뒀을까 깃발을 옮겨 심는 건 권태를 밀어낼 원망이란 걸 번개를 쥐었던 두꺼운 손바닥으로 느끼기나 했을까 나선형 계단 밑으로는 점점 어두워지고 위로도 점점 어두워진다 계단의 모서리 개수를 사진을 찍어 창문에 붙여 둔다 나를 해 하지 못할 음성들이 계단 끝으로 가라고 한다 누군가는 믿음으로 구원받아 야유받는 용기를 이뤄낸다 그러지 못한 주인공은 행성에 끌려 잭의 차 뒤에 묶여 끌려가는데 차라리 어떤 의미를 만들어 낼 만큼 요동치는 연장을 원한다면 음성이 개입해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청소되지 않는 바닥 쌓이는 빨래 그래도 내일을 준비하는 우울한 성실 고개를 내민 계약서 안에는 오늘 스쳐 지나간 의미 없는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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