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희수 Jan 11. 2022

장기

겨울이 내 안에 있다면 

북쪽에 눈 덮인 산에서 흘러 내려온 바람이 시리지 않고

장롱 깊숙이 겹겹이 쌓여있는 이불솜을 미워했겠지 


피 묻은 말랑한 장기는 뼈 위에 덮인 가죽과 달라서 

부딪히는 소리에 속이 시끄럽다 


계절이 바꾸는 자리를 

마주한 적이 없네 


피 엉킨 뜨끈한 출렁임을 느껴본 적이 없네 

작가의 이전글 힘차게 늘어지는 아버지의 노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