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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희수 Jun 21. 2022

로드킬

홍천 가는 길 

고라니가 길에 누워있었다

핸들을 잡고 있던 나는 재빨리 차선을 바꿨다

터진 배를 따라 빨간 선은 산을 향했다 

범람하는 생명은 원래 있던 곳에서 고리를 잇지 못하고 

아스팔트에 누워 사실을 까뒤집었다

최소한 아버지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청결함으로 숨겨둔 우리의 확정 역시 

연습되지 못하고 부정하듯 어리숙함으로 

불쾌한 영화의 결말을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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