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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희수 Feb 27. 2024

수레는 어떻게 나아 가는가

수레 하나와 노새와 나귀 그리고 두 명 수레꾼이 말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먼 산을 바라보면서 몰래 들어보니 노새로 수레를 끌어야 할지 나귀로 끌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새는 힘이 세지만 금방 지쳐 오래 끌지 못할 것이라고 하고 나귀는 체력은 좋지만 힘이 없어 제시간에 약속장소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나는 다가가 그럼 두 마리가 함께 끌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니깐 두 수레꾼은 그 말이 옳다고 하며 수레에 노새와 나귀를 묶어 수레를 끌 준비를 합니다. 다음날 같은 길을 지나가니 노새와 나귀가 묶인 수레를 두고 두 수레꾼이 어제와 같이 말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다가가서 무슨 일로 다투십니까? 물어보니 이번에는 누가 수레를 몰지 정하지 못해 다투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누가 모셨습니까? 묻자 어제부터 지금까지 다투고 있다고 합니다. 기가 막히지만 그들의 모습이 답답해서 함께 몰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수레에 묶여있는 것도 두 마리인데.라고 하자 그들은 내 말이 옳다고 하며 수레에 탔습니다. 혹시나 해서 몇 발자국 걸어가 뒤 돌아보니 그들은 또다시 어떠한 이유인지 다투고 있으며 수레는 한 치 앞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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