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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희수 Apr 12. 2024

혼자만의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

삶을 몰입해서 살다 보면 판단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양자택일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답이고 나머지는 답이 아니라서 O 또는 X의 벼랑으로 스스로를 밀어붙인다.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사람 말이 맞나 이 사람 말이 맞나 또 저기서 들으면 이런 것 같고 여기서 들으면 이런 것 같아서 갈팡질팡하다가 확신에 서지 않는 선택을 한다. 그러한 태도는 혼자만의 생각에 아직 갇혀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말을 통째로 내 선택자체가 되어버리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듣는 것이다. 어떠한 잣대를 세우지 않고 이 얘기 저 얘기 등등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면 스스로 정리되어 판단하는 힘이 생긴다. 얼핏 보면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지만 본인이 이미 어떠한 잣대를 들고 있고 그 잣대를 여기저기에다가 대입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인들과 우스갯소리로 "귀운동이 안 됐네"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내가 표현하는 귀운동이라는 것은 수용하는 태도가 얼마나 좋은가이다. 그렇다고 "내 말대로 해!"는 절대 아니다. 또 타인의 인생을 내가 감히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의 말을 진짜 듣고 있는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잘 보면 자신의 잣대를 들고 있다. 자기 자신의 잣대를 내려놓고 듣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잣대를 들고 있던 내려놓던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할 것이며 말은 들리고 있다. 하지만 잣대를 드는 순간 듣고 싶은 대로 말을 들을 뿐이지 상대가 해주는 말의 본질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원점으로 돌아와 본인의 생각에 갇혀 있고 자기 확신만이 강해질 뿐이다. 나름 삶의 확신을 갖는 부분은 얼마나 양질의 인풋이 내 안에 쌓이느냐에 나라는 존재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독학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독학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책을 보고 인터넷을 본다. 그저 누군가에게 코치를 받지 않았을 뿐이지 그 사람은 책과 인터넷이 스승인셈이다. 좋은 인풋을 아웃풋으로 내기 위해서도 자신에게 갇혀있으면 좋지 않다. 왜냐면 혼자만의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도달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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