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은솔 무제>나는 종교가 정신병이라고 봐 뭐 사실 믿음이라는 게 우리가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큰 존재긴 하지, 예를 들어보자 네가 걷고 있어 정면을 바라보고 말이야, 다음 걸음에 저 바닥 믿으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걷는단 말이지, 분명히 걷다가 도시에 생기는 싱크홀에 빠지는 사람이 있는데 말이야, 빠질 확률은 낮지만 확률이라는 건 일어나면 백 퍼센트 일어나지 않으면 영 퍼센트가 돼버리는 거거든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죽지 않는 듯이, 이렇게 우리는 매 순간 확신을 갖고 살아 모든 순간을 의심하면 외출 조차 쉽게 하기 어려울 거야, 근데 종교에 믿음은 좀 다르다고 봐 뭐랄까 맹신이지, 이건 확률과 다르고 생존과 달라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는 독이야, 몇 단계만 짚고 들어며 가면 쉽게 붕괴되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 가장 많이 믿는 종교가 개신교와 불교니깐 그것들은 토대로 질문을 할게. 가장 근본적이게 예수는 존재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어 그것은 우리도 같아 우리가 믿는 과학도 존재했던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고 바뀌잖아? 과학이 무조건 진리는 아니지만 우리도 같다는 거지, 같은 모순을 가진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당신이 잘 못 됐다고 말하면 서로가 서로를 헐뜯다가 시간은 다 지나버릴 거야, 그러니깐 우리는 자기 검열과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대화가 필요해 아무튼 예수나 부처는 존재하는가? "예." 어째서 그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실제로 봤을 수도 있고 아님 누군가의 말과 글을 통해 얻은 지식일 수도 있지 이 부분은 앞에 예를 든 과학의 범위처럼 우리 또한 그러고 있어 그리고 단어로 지시하는 추상적인 것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하는데의 한계가 있다고 봐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정의, 취향, 개성, 좋고, 나쁨, 이러한 것 들은 서로 명확히 전달하지 못하니깐 결국 사람마다 다르다고 결말을 내어버리고 끝내잖아. 이건 아직 우리가 갖고 있는 한계라고 봐 언젠간 이것들도 정립되는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아니니깐. 이어가서 그렇다면 전해 내려오는 말과 서적은 어떻게 정말 그들이 말했다고 혹은 그들이 실제로 행동했다고 할 수 있지? 종교란 건 어떤 권력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먹잇감이야 현재도 종교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우리가 말하는 성인들이 좋은 취지로 활동했다고 하지만 과연 그들을 지금까지 받쳐온 모든 이들이 그 성인들의 반열에 오를 만큼 맑은 사람들이었을까? 지금까지 이어지는 와중에서 엄청나게 퇴색됐을 거란 말이지 또 그들이 말한 어떠한 구절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해도 당사자가 말한 상황과 환경이 아니라서 현재에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오십 대 아저씨가 하는 해석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목사나 스님의 말과 서적에 있는 구절을 맹신해 근본 없이 이건 시작의 문제야 사람은 감정적인 판단을 하다 보니 자신이 불안정할 때 안정감을 주는 존재를 만나면 그를 좋게 보고 따르게 돼 이건 사이비 종교에서 전도할 때도 많이 쓰는 수법인데 요즘 종교가 사이비랑 안 사이바랑 차이가 없으니깐 모든 종교에서 쓰는 수법이지, 사실 나라에서 허가를 내줬다고 사이비와 안 사이비를 나누는 거는 말이 안 돼 중심에는 종교만이 갖는 선순환이 있어야지 예수나 부처가 그랬던 것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자신들이 속해있는 단체를 위해 그들을 이용하는 건 모든 종교가 똑같으니깐, 근데 내가 봤을 땐 그들이 악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봐 아까도 말했다시피 처음은 모두 시작은 좋아 선한 의도로 시작한다고, 아쉽게도 지금은 그렇지 않아 전혀 선하지 않아. 몇몇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가 그렇지 않아. 자신이 잘 못 된 걸 모르는 사람이 그들의 모습이지 이건 무지에서 오는 문제야 종교의 한자 뜻이 무엇인지 알아? 마루 종 자에 가르칠 교 자야 그 말은 근본을 가르친다라는 건데 근본이라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리이지 근데 진리는 아는 사람이 있나? 예수와 부처가 알아서 그들이 그것을 바탕으로 진리에 관한 글을 적어놨다고 해서 제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세상에 한 사람이라도 있어? 아무도 없잖아. 있다고 하면 불변하지 않는 원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확신을 갖고 살아가면 돼 하지만 아무도 없기 때문에 종교라는 지칭 자체로 잘못된 거지 여기서 '그것을 대화로 찾아가자' '진리는 인간이 모르는 것이다.'라고 타협하고 싶지 않아. 타협하는 순간 그건 종교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불려야 하지 않을까? '대화'라든지 '무지'라고 아무튼 이렇게 우리가 민감하다고 피하는 부분에서 엄청난 모순들이 있어 피해서 비난받지 않으면 평화롭게 살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잘 못 된 것은 잘 못 됐다고 말하는 정정당당함 아니야? 모두가 린치를 가하니깐 나도 가서 쉽게 한 대 때려 보는 범죄자 연예인한테 하는 짓보다는? 앞에서 정신병이라고 말했던 것은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위함도 있지만 이렇게 나 같이 무지한 사람도 허점을 찾는 단단하지 못하고 어떠한 선순환도 일으키지 못하는 종교를 믿음이라는 강요만으로 정신적으로 맹신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 너희들은 믿기에 자신들의 행동이 선하다고 믿는 것과 앞으로 또 일어날지 모르는 사건을 믿는 믿음도 있겠지. 우선적으로 너네는 선하지 않아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하는 건 '종교'라는 권위를 빌리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돈 모아서 밥 주고 연탄 사주는 건 정부의 일을 대신해서 너네가 호감을 얻으려는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자립심을 갖지 못하게 하는 안 좋은 행위야. 그리고 신이 언젠간 내려와 심판을 할 수도 있겠지 모두가 수련하면 해탈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지 않아? 지금 우리가 필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작은 사람이라도 모여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연구하고 각자의 역할을 잘하는지 검사하고 유지하고 사회에 맞는 도덕성을 찾고 교육하고 등등의 것들, 손 모아서 기도하고 나무 바닥에 앉아서 명상만 하는 시간 속에서도 누군가는 당신이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있어. 잠시 그러는 것도 좋지 정신은 평온함 속에서 얻는 것도 있으니깐 하지만 그것만 하고 그것들이 근본적으로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말이야.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많지만 여기까지 할게 시간이 다 됐나 보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무교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던 양희수 씨의 마지막 녹취록이었습니다. 뛰어난 지성을 갖고 있는 인류는 그의 정신적 질병이 바이러스 성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감금 뒤 치료를 했지만 현대의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인류를 위한 안락사를 했지만 앞으로 또 이러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이 이상 증세를 녹취록으로 남겨 연구 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림출처
souleom.com
Instagram.com/soulartisteom
그림자료
The Lobster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