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김치 소동, 한복 소동을 보며

우리나라가 바뀔 수 있을까

by 양군의 북스택

중국의 한국 문화 베끼기에 대한 엄청나게 많은 비판이 오간다. 나 또한 그러한 행태에 분노하고 답답해하고 있었다. 오늘은 한복을 입은 조선족이 패션쇼를 했다는 것에 엄청나게 많은 비판댓글이 달린것을 보았다. 정말로 이것이 비판받을 일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며 내가 이전에 가졌던 생각들을 되돌아봤다.

미국 LA에서 미국시민이 된 한인들이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한다면 그들이 그걸 미국의 문화라고 하는 것일까? 민족적 배타주의가 미국이란 땅에서 있을지 곰곰이 고민이 되었다. 지금의 조선족과 동일한 조건을 적용한다면, 그들 또한 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가져가고자 하는 것 아닐까?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지금의 중국처럼 비난한다면, 우리는 점점 작아지지 않을까?

조선족은 그 수가 많아서 대한민국 내부의 한인이라는 커뮤니티 전체가 위협으로 바라보는 것일수도 있다. 중국이 나서서 '김치는 우리나라의 소수문화의 전통음식이야'라고 이야기하는 건 동북공정이라는 틀로 해석될 수 있고 민족주의적 성향이 매우 강한 동아시아에서 불편한 표현일 수 있다. 한인 또한 중국의 소수문화의 하나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중국과 비교해서) 소국인 우리나라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한복 패션쇼는, 오히려 조선족을 우리 민족으로, 오히려 저들을 인정하고 우리의 한민족으로 인정함으로써 한국의 경제권에 포함시키는 것이 올바른 전략 아닐까? 삼국시대 산동반도와 일본의 백제인들이 건너가고 그 지역의 지주가 되며 그 지역의 주류가 백제인이거나 백제인을 동경하는 사람들로 채워졌기 때문에 백제는 강성했던 것이 아닐까? 좀 더 우리가 대국다운 면모를 보이며 세계를 동화시켜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렇게 한참이나 사고하다가도 나 자신도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빠져 있음을 느낀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더이상 민족주의가 아닌 공동체 주의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봐야하는데 '한인 커뮤니티', '한인들의 대한민국'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계적인 사고를 가진 나 자신에 혀를 끌끌 찬다. 검은 피부를 가진 이들도, 작거나 큰 키를 가진 이들도 전부다 우리나라 사람인데 '저게 우리꺼'라고 외치는 순간 그들은 배척되고 소외된다. 어렵지만... 안고 포용하며 살아가야, 정말 우리나라가 시대의 대국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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