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남겨진 것들
새벽 6시,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들이 내뱉는 한숨에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곳으로 가기 위해 양치한 향이 한숨에 묻어나겠고
오후 5시,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그들의 한숨에는 이제 곧 더 이상 숨을 내뱉아도 연기가 나지 않는 어딘가로 향하는 설렘이 있을 것이고
저녁 8시, 담배 한 개비를 손에 쥔 채 한 손은 주머니에 푹 넣고 어딘가로 향하는 중년의 남자가 내뱉은 숨에는 담배 연기 얼마와 추위가 주는 얼마와 또 다른 어떤 무언가 들이 있겠지
저녁 9시, 내가 내뱉는 아지랑이는 또 나와 비슷한 누군가들이 만들어낸 탄식이 되어 그것이 저 위까지 올라 밤하늘 구름을 만드네
밤이라 보이지도 않는 저 어두운 구름들 속에 나와 그리고 나와 동질의 감정을 느끼는 당신들의 슬픔과 비참함들이 모여있네
결국 아침이 되면 수 많은 사람들의 많은 숨들에 어딘가로 사라지고 말겠지.
그것은 다시 밤이 오길 기다리며 숨어있는 것일까.
아니면 더 이상 숨어버리는 것조차 너무나 버거웠던 것일지도.
그래서 숨을 내쉬는 걸 그만두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살아있는 것 보다 편안하다고 느낀게 아닐까.
숨을 멎은 무언가가 되었을지도.
아마 그렇다면 꽤나 행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