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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가이드 Jul 31. 2022

제주 골목에서 만나는 로컬

제주시 원도심의 한편이 제주의 역사를 담은 도보 여행이었다면 다른 한편은 그곳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로컬 스토리가 담겨 있는 도보 여행이다. 산지천이 흐르는 제주시 원도심의 동쪽 마을은 탐라국 시대부터 배가 드나들던 곳으로 가장 활발한 상업 활동이 이루어졌던 마을이다. 지금도 동문재래시장을 중심으로 골목마다 개성 넘치는 로컬 브랜드가 숨어 있어 걸어서 여행해야지만 이곳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LANDMARK

동문시장

관광객이 북적이는 동문시장 모습

제주 관광의 1번지 동문재래시장은 제주 먹거리를 즐기고, 선물을 고르고, 야시장을 구경하고, 제주의 라이프를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이번 도보 여행을 이곳에서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지금 동문시장이 자리 잡은 터는 과거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건입포 주변인데 1928년 산지항 공사 때 출토된 유물을 근거로 탐라국 시절부터 이곳이 시장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오래된 점포부터 트렌디한 디저트 가게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여행객을 부르고 있는 동문시장은 한순간도 사람의 발길이 끊긴 적이 없다. 동문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오랜 시간 겹겹이 쌓인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고 경험해보자.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1, 2

빨간색이 눈에 띄는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2 외관

동문시장에서 나와 바다를 향해 걷다 보면 빨간 외관의 미술관이 눈에 띈다. 로컬 미술관은 여행 중 놓칠 수 없는 스폿이다. 모텔이었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리노베이션 한 아라리오뮤지엄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던 오래된 건물과 현대미술 작품의 콜라보레이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2의 전시 모습

현재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1에서는 A.R. 펭크 A.R. Penck 외 24명의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2에서는 “21세기를 빛낼 조각계의 떠오르는 별”로 불렸던 (불의의 사고로 2003년 작고) 구본주 작가의 개인전을 감상할 수 있다. 트립1849의 고워크 미술관(1인 60,000원)을 통해 로컬 이야기가 숨어 있는 도슨트 투어를 만날 수도 있다.


서부두 횟집 거리

서부두 횟집 거리의 밤 풍경

미술관 관람을 마쳤다면 바다의 석양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 기다린다. 명품 횟집 거리라는 이름으로 많은 횟집이 늘어서 있는 이곳은 오랫동안 도민과 여행객이 찾은 곳이다. 해 질 무렵 식당 2층에 앉으면 바다 위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최근 멋진 바 bar, 흑돼지 식당도 생겨나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서부도 횟집거리에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방파제 끝까지 갈 수 있는데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돌아오는 길은 바다에서 제주 섬을 보는 듯한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탑동광장

활기찬 모습의 탑동 광장 풍경

제주 도민의 쉼터 역할을 하는 탑동 광장은 지금 같은 여름 시즌, 특히 해가 지고 나면 사람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는 사람,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사람, 버스킹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 다른 목적의 다양한 사람이 모여 광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바다 위에 반짝이는 불빛(바다에 나간 배에서 비추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이번 도보 여행은 마무리할 시간이다.


골목에서 만나는 로컬 브랜드

종이잡지클럽

종이잡지클럽의 외부 모습

매거진 전문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종이잡지클럽이 서울에 이어 제주에 문을 열었다. 오로지 잡지를 주제로 큐레이션 된 이곳은 ‘종이로 된 잡지를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종지잡지클럽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잡지의 표지는 다른 책들과 달리 화려한 색상을 쓰는 경우가 많아 차분한 느낌의 다른 독립서점과 달리 종이잡지클럽은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매장 안에 별도 준비된 자리에 앉아 종일 잡지를 볼 수 있어 새로운 영감이 필요한 여행자가 방문하기 좋은 스폿이다. (이용권 유료)


제로포인트트레일

파란 로고와 햐안 건물이 조화로운 제로포인트트레일의 외부 모습

종이잡지클럽 2층, 진짜 트레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로컬 브랜드가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오직 도보 트레킹으로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제로포인트트레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0미터에서 1,947미터를 오르는 한라산을 시작으로 서울의 다섯 개의 산 정상을 오르는 챌린지, 가장 최근에는 설악산 챌린지까지 다양한 트레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롤링브루잉

롤링브루잉의 에스프레소와 식물로 가득한 내부 인테리어

‘Keep the caffein, Kick the nocaffeine’ 키치한 문장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롤링브루잉은 에스프레소 메뉴로 커피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카페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스탠딩 바, 식물, 그리고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다. 에스프레소 바에선 당연히 에스프레소 맛을 봐야겠지만, 아직 에스프레소와 친하지 않다면 콜드브루를 선택해도 좋다. 롤링브루잉의 콜드브루는 독특하게 커피와 티 tea를 조합해 콜드브루의 깔끔함과 티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는 커피다.


아베베 베이커리

아베베 베이커리의 외관과 크림이 가득 찬 도넛(출처 : 아베베베이커리 인스타그램)

푹신한 빵과 속이 꽉 찬 크림으로 도넛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도넛 전문점. 우도땅콩크림 도넛, 산방산 고구마크림 도넛와 같은 아베베 베이커리의 메뉴를 읽으면 제주도의 맛을 상상하게 된다. 메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제주 로컬 음식을 재해석한 베이커리를 제공한다.


풀고레

풀고레의 외관과 판매 중인 제주 술 '패치배치 만다린'(출처 : 풀고레 인스타그램)

원도심 골목에 귀엽게 자리 잡은 제주 전퉁주 펍 pub이다. 귀여운 척(?)하지만 사실은 “할머니의 따스함”을 제공하는 곳이다. 고레는 맷돌을 뜻하는 제주어인데, 옛날 제주에는 쓰임새에 따라 풀고레, 정고레라는 다른 맷돌을 사용했다고 한다. 제주 전통주와 제주 음식으로 제주의 분위기를 느껴보자.


그외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스폿

제주사랑방(고씨주택)  오래된 일본식 적산가옥을 그대로 살려 도민에게 공간을 내어준다. 제주의 전통적인 초가와 일본식 건축 양식이 합쳐진 형태의 건축물을 살펴볼  있다.

산지천 갤러리  다양한 무료 전시를 구경할  있는 갤러리

김만덕 기념관  김만덕 정신을 알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나눔문화 전시관

자키커피  수제 쿠키가 맛있는 카페

마음에온  한옥을 리모델링한 빈티지 카페

사랑분식  도민이 사랑하는 동문시장 떡볶이

진아떡집  동문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오메기떡 

무화과한입  제주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 귀여운 카페

프레질스콘  흑스세지가 맛있는 스콘 가게

탑동골목  음악을 실컷 들을  있는 위스키 

일도가공  제주 식재료 안주를 만날  있는 요리주점

멜맥집   튀김이 유명한 호프집

산지해장국  내장탕이 맛있는 해장국집

김만덕  객주 제주 전통 초가에서 즐기는 막걸리와 파전

곤밥2  가성비 좋은 정식을 먹을  있는 식당

산지물  어랭이 물회가 맛있는 향토 음식점

신해바라기분식  맵짠 끝판왕 순두부를 파는 오래된 식당

온차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퓨전 식당

 아일랜더  관광 기념품과 디자인 생활 소품, 커피까지 있는 소품 가게

데코보코  B 감성의 음악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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