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올해 6월 24일 토요일은 감자캐는날입니다

by 서오늘




23.06.24





다들 주말에 감자 잘 캐셨나요?


전 4월 2일에 감자 파종 후 84일 만에 조금 이르게 감자를 캐게 되었습니다.


감자는 파종 후 90일은 지나야 한다고 하여 일주일만 더 기다리고 싶었으나 물먹은 감자는 덜 영근 감자보다 맛이 영 없다지요? 아쉽지만 언제 장마가 감자 파종 시기에 맞춰 와주던가요. 당연히 제가 하늘에 맞출 수밖에요.



감자는 땅속에 파묻혀 있기에 파보기 전까진 상상의 영역입니다. 그러니 도토리만 한 감자가 열렸을지, 마동석 배우의 주먹만 한 감자가 열렸을지, 아니 아니 다시요. 그러니까 흙이 부슬부슬 매달린 잔뿌리만 가득할지, 그 어떤 녀석이라도 감자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지는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알 수 없습니다. 호미를 들고 두둑의 양옆을 부수는 순간 84일간의 기다림과 상상의 영역에서 실재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저는 드디어 실재를 마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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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감자입니다.


사실 감자는 들이는 노동에 비해 수확의 기쁨을 크게 주는 아주 고마운 작물입니다. 어지간하면 잘 망하지 않기에 매년 잊지 않고 심지요. 이번에도 역시 기쁨을 주렁주렁 달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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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밭 땅속에 맹꽁이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맹꽁이는 다치지 않았고 화들짝 놀랐는지 풀어달라 맹꽁맹꽁 울기에 저 멀리 풀어주었습니다.




텃밭의 감자를 두고 마트에서 감자를 사 먹는 게 아까워 감자를 먹은 지가 좀 되었습니다. 당장 먹고 싶은 마음에 집에 도착해 S가 흙투성이 몸을 씻자마자 흙투성이 감자를 뽀독 씻어 감자전을 해주었습니다.


요즘은 감자를 강판이나 믹서기에 갈지 않고 채를 썰어 부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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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감자전입니다. 바삭바삭하니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로맥주라지만 역시 술안주엔 감자전만 한 게 없네요.






추신 1


일전에 미리 잘라준 감자꽃입니다. 아주 예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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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2


옥수수는 아주 잘 자라고 있답니다.

맹꽁이는 울지 않았습니다. 맹꽁맹꽁 울었다는 표현을 쓰고 싶어 거짓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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