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시끄럽다던 당신에게
좋은 아침
꿈에 네가 찾아왔어
가만히 웃으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더라
반가워서 너와 눈을 맞추고, 오래도록 바라보았어
날 보러 와줘서 고마웠어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곡이 있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야
기다림은 막연하지만, 두 사람은 묵묵히 고도를 기다려
생각해 보면 삶도 기다림의 연속인 것 같아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겠지
하지만 기쁘고, 슬픈 날 보다 아무렇지 않은 보통의 하루들이 훨씬 많잖아
그렇게 하루하루 잘 지내다 보면, 언젠가 우리 각자의 '고도'도 오겠지
그저께 길을 걷는데 가로등이 켜졌어
언제 또 이런 경험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었는데 생각이 나지는 않더라
그 순간 문득, '지내다 보면 이렇게 근사한 일도 일어나는구나' 싶었어
어차피 삶은 과정일 뿐이니까
그리워하고 기다리면 언젠가 만나게 되니까
우리가 결정한 관계의 모양이 조금씩 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가끔은 미안하고, 또 그리운 마음이 들 수 있겠지
미안하다는 말은 고맙다는 말로,
그리운 마음은 반가운 기대감으로 바꿔서 이야기하자
나는 너에게는 늘 고맙고, 만나면 반가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선물 같은 사람으로 서로를 기억했으면 좋겠어
오늘 아침 문득 든 생각이야
혹시 지금 네 마음이 좁아지고, 시끄럽지는 않을까?
이유는 묻고 싶지만 질문을 아껴
가끔은 침묵이 많은 것을 답변해 주니까
하지만 그 시끄러움마저
네 마음이 편안함에 이르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저 네가 편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