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다정하고, 따뜻한 너의 질문과 대답

잘 자라고 다정한 인사를 건네던 당신에게

by 양맨

늦은 밤까지 일정이 있었던 날이었어

자정이 조금 넘어서야 사는 곳에 도착했지


조금은 낯설지만 반가운 진동이 손 끝에서 울렸어

"잘 자, 연락할게."

며칠 전 생일이었던 너에게 고맙다는 답장이 와서 오히려 내가 고마웠어

꼭 해주고 싶었거든, 너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

비록 따뜻하고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 주거나 만질 수 있는 선물을 전해줄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짧은 문장을 확인하고, 잠시 걸음을 멈춰 휴대전화 액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어

꿈이 아닐까 볼을 꼬집어 봤던 건 비밀

그렇게 너와 간간이 대화를 나누게 됐어, 반가운 일이야


피티를 하기로 결심했고, 이제는 좀처럼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장을 보고 요리하는 것에 제법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네가 지내는 요즘의 삶을 듣고, 나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어 반가웠단다


너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후로 밤잠을 설치지 않고,

잠들면 다음날 새벽에 눈을 뜨게 되었어

잘 자라는 너의 다정하고 따뜻한 인사 때문일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따지고 묻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어

다만 이렇게 느슨하게라도 종종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단다

안식처 같은 사람이야


무심한 듯 다정하고, 따뜻한 너의 질문과 말들로 제법 평온한 요즘을 보내고 있어

고마워


부디 너의 존재, 너의 삶에도 내가 아주 조금은 보탬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늘 반가워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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