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분명, 수취여부 불분명

답을 하지 않는 당신에게

by 양맨

너에게


오랜만에 PC로 접속한 메신저에서 조금은 오래전에 너와 나눈 대화를 발견했어

반가운 마음에 너와 나누었던 대화를 하나씩 다시 읽어보았어

그때 너와 나의 거리는 어느 정도였을까, 지금은 어느 정도 일까

물리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대답 없을 물음을 혼자 하는 건 요즘의 습관, 곧 취미가 될 예정이야


너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어

조금은 그립기도 하고, 보고 싶기는 한데 이 말은 줄이기로 했어


아침이면 잠은 잘 잤는지, 점심은 먹었는지, 저녁에는 지는 노을을 보며 수고했다고 말을 건네려고

그리고 계절이 바뀌는 것도 느끼고, 종종 야구장에도 가고, 그렇게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너에게 이야기할 거야


그러면 너도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너를 미안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거든


보이지 않고, 만날 수 없어도 너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 다정함을 정성스럽게 보내봐

수취인은 분명하지만, 수취여부는 불분명한 마음

기다리는 시간은 같다고 했던 너의 말을 믿으니까

그리고 마음에서 영원히 떠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너의 말도 믿으니까

그럼 오늘도 마음을 다해 너의 편안함을 빌어줄게, 편안하렴


어쩌면 지금은 소용없을 마음일지라도

그 순간, 심지어 현재도 진심인 마음을 담아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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