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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도쿄워홀, 도쿄에 온 것을 후회한다.

워킹홀리데이로 도쿄에 왔다.

by 밝을 명 가르칠 훈 Feb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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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온 것을 후회한다.


원래, 만약 일본에서 살게 된다면 옛 수도인 교토에서 살고 싶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천 년의 세월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는

역사와 전통문화의 중심지다.

일본의 전통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도시는

사찰, 신사, 정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며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보여준다.

금각사, 은각사, 기온 지구와 같은 명소들에서

고즈넉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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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미즈데라. 금각사, 교토 타워


더 이상 복잡한 도시에서 살고 싶지 않았던 나에게

다른 대도시와는 달리 조용하고 느긋한 교토의 분위기는 지친 마음에 안식을 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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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거리


산과 정원, 강이 어우러진 도시에서

봄의 벚꽃,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과

평화로운 사계절을 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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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와 헤이안 신궁






결과적으로 나는 도쿄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문화의 중심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쿄를 선택했다.

교토에서의 경험이 한정적일 것이라 판단해, 내가 좋아한다고 믿었던 것들을 뒤로하고 도쿄행을 결심했다.

도쿄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 작품들이 거리마다 넘쳐나는 곳이었다.

건축물, 공예품, 전통문화 등 다양한 예술을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과 탐구를 통해 한국에서 꾸었던 꿈을 다시 그려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수많은 경험들이 나의 모자람을 채워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막상 도쿄에서는 내가 좋아한다고 여겼던 것들을 진정으로 느끼기 어려웠다.

지금에서야 되돌아보는 일본 워홀을 결심했던 그날.

일본 워홀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복잡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간절한 갈망을,

나는 너무 얕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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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과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


수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일본 워킹홀리데이의 문을 두드린다.

나처럼 한국의 복잡한 일상에 지쳐 도망치듯 떠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 내어 발걸음을 옮긴 이들도 있다.

좋아하는 문화를 더 깊이 즐기고 싶어 찾아온 이들,

단순히 일본이라는 나라가 좋아 선택한 이들,

그저 낯선 땅에서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이들까지.

​​​

일본행을 결심한 모든 사람들이 일본에서의 경험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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