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는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거리에는 칼바람이 불어 매섭도록 추웠다. 눈이 내렸고, 거리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였지만 성냥팔이 아이는 자기의 집으로 갈 수 없었다. 그곳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아이들만 사는 곳이고 어른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곳이며 자신을 형제들이라고 칭하는 아이들이 사는 곳이었다. 성냥이라도 다 팔아야만 집으로 돌아가도 무사히 있을 수 있기에 성냥팔이 아이는 성냥을 열심히 팔고 있다.
처음으로 고객이 관심을 가져서 급히 길을 건너려던 도중 한대의 마차가 질풍처럼 빠른 속도로 달려왔고, 그걸 피하려다가 장화가 망가지고 말았다. 마부는 아이에게 온갖 욕설을 하며 소녀를 마차길에서 밀어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마차에 타고 있던 도련님은 신발을 던져 주었다. 하지만 그 신발은 이 추위에는 어울리지 않는 얇은 신발이었다. 게다가 그 신발은 너무 컸기에 아이에게는 불편한 것이었다.
결국 아이는 꽁꽁 얼고 부은 맨발로 거리를 헤매게 되었다. 아이의 낡아 빠진 코트의 주머니에는 오직 세 개의 성냥 뭉치만이 들어 있었을 뿐이다. 아까의 사고로 인해 성냥들이 거의 다 망가졌고 멀쩡한 성냥은 오직 손에 쥐고 있는 것뿐이었다.
아이는 저녁이 다 되도록 단 한 개비의 성냥도 팔지 못하였다. 아이는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추위에 떨었고 교회로 가고자 하였다. 교회로 들어가면 분명 따듯할 것이고 먹을 것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교회는 새로 온 목사를 맞이 하고자 그 어느 때보다 붐비기 시작하였다. 교회 집사는 올려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성냥팔이 아이는 교회로 들어가서 몸이라도 녹이고자 하였다.
하지만 집사는 힘으로 성냥팔이 아이를 밀어내려 한다.
그때 뒤에 누군가가 집사를 막아선다.
막아선 사람은 아이를 데리고 교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막아선 사람은 신임 목사였다, 목사는 좋은 말로 집사를 달래고 아이를 교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아이가 추워하는 걸 본 목사는 아이의 상황을 신도들에게 설교하고자 아이를 교회 창가 쪽에 두고 교단에 가서 설교를 시작하였다.
교회에 들어왔어도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는 성냥팔이 아이는 추위를 조금 덜고자 가지고 있던 성냥 뭉치 하나를 켰다.
그 순간 성냥에서 나오는 빛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어린아이를 보이게 해 주었다. 그 아이는 자신에게 신발을 주었던 도련님이었다. 그 도련님은 손에 물이 담긴 잔을 들고 와서 성냥팔이 아이에게 물을 주려는 듯했다.
도련님은 그 물을 자신에게 부으며 목사에게 무릎을 꿇으며 무언가를 말하였다. 물이 튀어서 그런 건지 성냥 뭉치는 꺼져 버렸다. 그리고 목사는 목소리를 높여서 무언가 계속 말하였다. 하지만 그 소리를 성냥팔이 아이는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추위가 사라지지 않고 더 추위가 느껴지자 두 번째 성냥 뭉치를 켰다. 이번에는 집사와 마부가 교단으로 올라와 목사에게 무릎을 꿇고 무언가를 이야기 하지만 성냥팔이 아이는 그 소리를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가끔씩 성냥팔이 아이를 돌아보지만 곧 목사를 잡고 울기 시작하고 또 얼마 안 있다가는 광분하듯이 교단 옆에서 서성거렸고 아무튼 온갖 행동을 하였는데 그 행동 중에 창문을 갑자기 열고 나가려는 행동을 해서 성냥 뭉치가 꺼져버렸다.
마지막 남은 성냥 뭉치에 불을 붙여보려고 했지만 너무 힘이 없어서 붙이지를 못하였기에 성냥팔이 아이는 있는 힘을 다해 따뜻하게 해달고 하였다. 성냥팔이의 큰 소리에 교회는 여러 사람들의 말소리로 시끄러워졌다.
마부와 도련님은 시작으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교회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서로 큰 소리를 내었다. 성냥팔이 아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고 단지 남은 성냥 뭉치를 못 피운 걸 아쉬하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성냥팔이 아이를 본 목사는 크게 외쳤다.
'천사께서 아이를 보듬어 주고 있다'
천사를 영접하여 기뻐서 우는 마부
천사를 보아서 기뻐서 크게 하느님을 칭송하는 도련님
천사를 영접하여 감동하여 큰 소리로 교회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목사
교회의 사람들은 모두 성냥팔이 아이의 근처에 모여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행동하였다.
그러나 천사의 모습은 교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