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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Oct 04. 2021

데드풀+GTA+12세 이상+트루먼쇼=재밌다?

프리 가이

영화 초반부터 카레이싱을 펼치며 총격전이 벌어짐에도 가이(라이언 레이놀즈)와 프리 시티 주민들은 좋은 하루, 대단한 하루를 외치며 일상을 보낸다. 비현실적인 세상을 살고 있음에도 그 삶이 당연하다고 프리 시티 주민들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관객이 받는 위화감은 영화 초반부부터 몰로토프 걸(조디 코머)의 등장으로 밝혀지는데 이 프리 시티가 GTA 시리즈와 같은 오픈 월드 게임이고 프리 시티 등장인물들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을 제외한 주민은 전부 NPC인 걸 알려준다.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은 '히어로'라 불리고 물론 이 '히어로'들은 플레이어를 뜻하는 것이다. 몰로토프 걸을 만난 영향으로 평소와는 다른 행동으로 카푸치노 주문(뜨거운 커피+크림+설탕 2스푼을 항상 시켰다), 은행 강도 제압을 하게 되는데 그런 행동은 가이뿐만 아니라 다른 NPC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그 행동을 통해 가이는 프리 시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다.


라이언 레이놀즈 원맨 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아메리칸 메이드>처럼 비중이 그렇게 심하게 몰려 있지는 않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이다.

가이라는 캐릭터는 라이언 레이놀즈라는 배우가 연기한 데드풀의 착한(?)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12세 버전 데드풀이라고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데드풀 2 순한 맛을 본 필자로써는 12세라고 퉁치기에는 안 맞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먼저 데드풀의 경우 4차원 벽을 넘나 들지만 그럼에도 인생의 쓰고 더러운 맛을 계속 보면서 살아간다. 가이의 경우 몰로도프 걸과의 만남을 통해 '블루 셔츠 가이'라는 선행을 통한 고렙 플레이어로써 이름을 날리며 자신을 찾게 된다. 즉 데드풀과는 다르게 인생의 쓰고 더러운 부분을 어느 정도 걸러 내고 간다.

몰로토프걸=밀리 러스크(조디 코머)

밀리 러스크의 캐릭터는 보이 미츠 걸에 해당하는 캐릭터이다. 다만 '보이'에 해당할 줄 알았던 캐릭터는 후반부에 정확히 밝혀진다. 키스와 같이 방치형 게임 '라이프 잇셀프'를 만들어 냈으나 현실적 문제로 그 게임을 팔았는데 그걸 산 수나미의 앤트완(타이카 와이티티)는 소스만 쏙 빼서 다른 게임으로 구현하였기에 자신의 게임을 되찾고자 게임 내부의 숨겨진 라이프 잇셀프의 원형을 찾고자 한다.

키스(조 키어리)

그걸 도와주는 수나미의 직원이자 예전 동료 키스는 약간 회의적으로 밀리를 도와주지만 중후반부에 가서는 적극적으로 밀리를 도운다. 정말 의외이지만 보이 미츠 걸 장르에 해당하는 이 작품에서 보이(?)에 해당하는 캐릭터이다. 프리 시티의 캐릭터는 자신의 알고리즘에 따라 행동하는데 그 알고리즘에서 다름 아닌 키스 자신의 모습을 묘사해서 넣었는데 그걸 가이가 알아차려 밀리에게 알려준다. 그에 따라 후반부에 키스와 밀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 영화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정말 다양한 패러디와 이스터 에그가 존재한다.

누구나 눈치챈 GTA, 배그를 비롯하여 작중에 등장하는 회사 '수나미'는 당연히 코나미를 약간 바꾸었고 후반부에는 저작권의 끝판왕 디즈니 IP를 화려하게 보여준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캡틴 아메리카 배우 크리스 에반스, 헐크의 팔, 라이트 세이버를 비롯하여 다시 보기를 해도 다 찾지 못할 정도로 무궁무진하게 존재한다. 다만 레디 플레이어 원과는 다르게 게임 친화적 모습을 보여주는데 트위치와 같은 스트리밍을 전면에 등장시켜서 근미래물에 해당하는 레디 플레이어 원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한 라이언 레이놀즈 원맨쇼에 해당하는 점은 후속작에서 어떻게 풀어 갈지를 걱정하게 한다. 안 그래도 등장하는 영화의 모습이 점점 비슷하게만 보여서 이미지 소비가 심한 라이언 레이놀즈이기에 더 걱정을 하게 한다.

또한 메인 빌런인 앤트완의 캐릭터성도 삼류 악당을 벗어나지 못해서 긴장감을 올리지 못하였기에 더 걱정스럽다.

후속작에서는 단순히 디즈니의 IP 자랑만 하는 끔찍한 예상이 부디 틀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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