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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Sep 12. 2021

홈커밍 이후로 빌런이 돋보이는 건 오랜만이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주의'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기에 작품을 감상하고 보시기를 바랍니다.


블랙 위도우에 뒤를 이어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전에는 좀 걱정되는 작품이었다. 할리우드의 오리엔탈리즘으로 인해 작품이 망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온 필자는 최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만든 영화라는 평가해줄 만하다.


액션씬은 오프닝 격투씬, 초반부 버스 씬, 마카오 격투씬, 후반부 괴수와의 전투씬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프닝의 전투씬은 웬우(양조위)와 장리(진법랍)의 격투씬은 배우 간의 격투의 합이 잘 맞을 뿐만 아니라 씬의 전체적인 느낌이 로맨스 작품의 느낌이 첨가되었는데도 정말 잘 짜여졌다고 할만하다. 버스 격투씬은 원터 솔저의 격투신을 버금갈만할 정도로 캐릭터 간의 전투의 합이 잘 짜여 있고 홍콩 무술 영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나오는 마카오의 격투씬도 홍콩 영화를 오마주(러시아워로 추정)했으면이 강하게 두드러지는데 필자는 이스터에그가 더 신경 쓰여서 영화 볼 때는 눈치 채지 못하였다. 이스터에그로 영화 중반에 등장하는 아이언맨 3에 등장했던 익스트리머스를 복용한 인물 VS 나타샤가 해방시킨 블랙 위도우와 정말 의외의 인물인 어보미네이션과 웡의 격투씬은 아 이 영화도 역시 MCU 작품이구나라고 느끼게 해 주었다.  후반부의 격투씬인 샹치 vs 웬우(양조위)의 격투씬은 양조위의 일대종사의 격투씬은 오마주가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격투씬은 솔직히 위대한 수호자 vs 드월러 인 다크니스의 대결로 좀 흐지부지하게 끝나게 되었다.



인물 및 줄거리 평가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샹치(시무 리우)는 정감 가는 동네 형+'힘을 숨긴 주인공'에 해당하는 유형의 캐릭터이다. 이런 캐릭터는 그 캐릭터가 힘을 숨기게 된 계기의 동기가 괜찮아야 하는데 그 괜찮게 되는 지점이 다름 아닌 웬우에 해당한다.

아이언맨의 빌런으로 알려진 만다린 아니 진명은 웬우는 MCU에서도 상당히 복잡한 빌런이라고 할 수 있다. 샹치처럼 피로 물든 과거를 뒤로 한 채로 과거를 청산하고 사랑하는 아내 장 리(진법랍)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자 했지만 자신의 과거로 인해 아내가 죽게 되자 복수를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조직 텐 링즈를 제건하게 된다.

이 정도만 보면 MCU의 에고처럼 자신의 자식을 이용하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샹치 또한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자 암묵적으로 동의하였기에 강압적이라고 보기 힘들고 에고처럼 다른 목적이 아닌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작중의 주인공에 대항하는 캐릭터이다. 이런 캐릭터는 상당히 다루기 힘들고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가 되기 십상인데 양조위의 감정을 삭히는 느낌의 연기가 그 깊이 있음을 잘 표현해준다.

웬우의 캐릭터성이 주연인 상치를 집어삼킬 지경인데 사실 MCU는 유명하지 않는 배우를 주연으로 쓰면서 조연은 유명 배우를 쓰기는 쓴다. 대표적으로 스파이더맨 홈 커밍 벌쳐(마이클 키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캡틴 마블의 닉 퓨리(사무엘 잭슨)등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지만  예시로 든 캐릭터도 주연을 집어삼킬 정도로 캐릭터가 강렬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 캐릭터를 만든 이유를 추측하자면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 샹치 1편의 주연 캐릭터가 블랙 펜서, 스파이더맨처럼 캐릭터가 다른 작품(시빌 워)에 선행 등장하지 못했으며 두 번째 웬우의 모티브인 만다린도 엄밀히 말하면 유명 캐릭터라고 할 수 없고 세 번째 샹치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렇게 메이저 하지 못한 점이 제작사 측에서 부담이 되었을 것이기에 데뷔를 먼저 하고 찬찬히 캐릭터를 쌓고자 한 것 같다.(캡틴 아메리카, 토르도 그런 유형의 캐릭터에 가깝다.)

케이티(아콰피나)의 캐릭터는 요약해보자면 소꿉친구+분위기 환기용 개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여태까지 등장했던 마블의 히로 인중에서도 상당히 정감 가는 캐릭터인데 주인공과 가장 가까운 친구임 동시에 은근히 돈(!)을 밝히고(마카오 격투씬에서 샹치의 반대쪽에 돈을 건다.) 명문대를 나왔을 만큼 재능이 있지만 어떤 일이든 쉽게 질려하는 재능 낭비형 히로인(?)인데 그 덕분인지 대사의 몇 부분은 빵 터지게 하는 부분이 존재하여 분위기를 다른 만다린(?)과 함께 풀어 준다. 이런 애어른 같은 면모를 성숙하게 하게 해주는 부분은  탈로의 주민들이 해결해주는데 그 덕분인지 활을 금방 잘 다루게 되며 위대한 수호자+샹치 vs 드월러 인 다크니스의 전투에서 화살로 쏴서 큰 활약을 한다.

위에 표시된 다른 만다린(?)=트레버 슬래터리(벤 킹슬리)는 아이언맨 3을 보신 분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인데 정신 나가고 속 편해 보이는 모습은 말 그대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역할은 하는데 필자의 개인적 추측으로는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로 나올 아머 워즈에 샹치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연결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장난(양자경)의 경우 양자경이 여태 영화에서 맡았던 뛰어난 스승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그에 반해 샤링(장멍얼)의 경우 샹치 1편에서는 좀 약하게 캐릭터가 어필된다. 아버지인 웬우가 그녀에게는 무술을 전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단순히 옛날 사람의 남녀차별점 태도인지 아내를 많이 닮은 모습에서 아내를 떠올려 샤링과 전혀 마주하지 않는지가 명확하게 알려 주지 않는다. (둘 다일 수도 있다.) 전투씬에서도 마카오에서 샹치와의 대결 이외에는 눈에 띄는 면모도 없고 후반부의 괴수 씬도 흔한 장면에 불과했다. 그러나 쿠키영상에서 그녀가 아버지의 조직 텐 링즈를 이어받는 모습 혹은 텐 링즈를 해체하는 모습을 통해 상치 2편뿐만 아니라 다른 MCU 작품에서도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을 암시하기에 필자가 위에 언급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중에서도 아머 워즈 같은 작품과도 연결될 수도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단독 영화로도 훌륭하고 MCU의 작품으로써도 확실히 훌륭한 액션 영화이다. 비슷한 장르인 '아이언 피스트' 따위는 확실히 넘어선 작품인 것이다.(필자는 아이언 피스트의 어설픔을 보다 못해 작품 보기를 중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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