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글리치 리뷰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전여빈,나나 주연인데 어릴때 외계인을 믿던 홍지효(전여빈)은 어느 날 남친인 이시국(이동휘)이 실종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외계인이 개입되었다고 의심되었다고 믿는 허보라(나나)와 함께 버디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1~4화는 미스터리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보다는 병맛으로 진행 되는데 이게 쭉 늘어지는데 문제는 3~4화 으스스한 장면이 나오면서 흐름변경을 시도하지만 임펙트를 못 주면서 분위기 전환을 못한다. 그나마 5화부터는 김찬우라는 인물을 통해 사이비종교 관련 스릴러적 문법이 나오는데 이걸 통해 극의 몰입감을 높이게 하는데...
김찬우(고창석)라는 인물은 사이비 종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자 그 사이비 종교를 파헤치는 캐릭터인데 나름 진지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넣어주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주연과 따로 놀아버려서 극이 중구난방이 된다.
미스터리SF라는 소재는 국내에서는 단편영화정도로만 시도될 정도 마이너한 장르이기에 이런 시리즈로는 처음이라 보게되었고 B급감성까지 암시하는 예고편과 '인간수업'의 각본가 진한새의 독특한 각본을 믿어서 보게 되었데 인간수업의 장점을 가져 온게 아닌 단점만을 가져와 버린다. 인간수업의 모호한 마무리를 그대로 가져와 버리는데 이게 '상상을 통한 결말 추정'이 아닌 약간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기대했던 연기력 부분은 나나의 궁상맞지만 자신만의 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아웃사이더인 모습을잘 연기하였고 '인간수업'에서도 어려운 역할을 잘 해준 정다빈의 연기도 사이비에 빠진 신도의 모습을 기대만큼 해주었다.
전여빈의 캐릭터는 극중에서 가장 높은 연기력이 필요했는데 그 기준이 충족되지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필자는 만족하게는 홍지효의 캐릭터가 극단적으로 연기톤을 바꾸게 한다. 초반부의 감정절제를 넘어 무감정한 톤이 중후반부에는 사이비종교의 구세주+부정하던 믿음이 실재한는 의심등 다양한 상화작용으로 인해 캐릭터가 극단으로 치닫는데 극이 그렇게 개연성을 부여하지 못하게 하면서 자칫 발연기를 하는데 초반부의 감정이 절제된 톤을 잘 소화해서 전여빈이 연기를 못하는게 아닌 극이 그 분위기를 못 내고 있다.
안나라미수나라,수리남처럼 화수가 짧았으면 괜찮았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