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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니언 Oct 25. 2022

제4의 벽을 이렇게 사용하지 말자

변호사 쉬 헐크 리뷰


우연히 헐크의 능력을 가지게 된 제니퍼 월터스(타티아니 마슬라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슈퍼 히어로 드라마이다.

필자를 비롯한 시청자들을 기대한 부분이 있는데 다음 세대의 헐크, 억압받는 여성, 법정물, 제4의 벽의 소재를 활용한 이야기인데...


다음 세대의 헐크

정작 액션씬은 짧고 조잡하기만 하였기에 실망스럽게 나와버렸다.

이건 드라마 시리즈이기에 영화와 같은 강렬한 액션씬은 어렵게 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헐크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징인 자아의 불안전성이 제대로 묘사하지 않고 어설픈 코미디만 남발하고 있다. 이건 억압받는 여성 부분과 같이 상통하는 문제이기에 밑에서 같이 설명하자.


억압받고 차별받는 여성

쉬 헐크라는 이유로 검찰에 부당해고를 당했는데 그걸 법적으로 따지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그냥 체념한 것을 시작으로 그런 깊이 있는 묘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드라마 중반부에도 그런 억압적 묘사가 등장하지만 어보미네이션, 프로그맨의 변호도 이런 인물들이 사실 쉬 헐크의 지인과도 연결돼서 쉬 헐크의 입장이 난처해지는데도 그걸 몇 번이고 그냥 일이라고 넘겨서 쉬 헐크가 뭐 하는 캐릭터인지 종 잡을 수 없게 한다. 필자가 이런 여성물에 흥미가 없고 깊이가 얕은데도 캐릭터 설정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은 스토리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법정물

법에 대한 문외한인 필자에게도 바로 느껴질 정도로 단순하게 진행되어 버린다. 그리고 기껏 나오는 법정 장면도 대부분 코미디로 때워 버리고 그 코미디조차도 웃기지도 않다는 점이 큰 문제로 다가온다.

이런 '법, 자경 활동으로 싸우는 히어로'의 틀을 만들어 둔 데어데블을 출연시켰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다.


제4의 벽의 소재를 활용한 이야기

제4의 벽이라는 소재의 경우 단순히 주인공이 상황 설명 정도로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4의 벽을 무너뜨렸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이 작품의 제작자들을 소환하는(?) 방식으로 제4의 벽을 무너트린다. 이런 방식을 흔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하는데 이 방식은 시리즈를 나쁜 의미로 혼돈으로 몰고 가버린다. 즉 나중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시청자에게 설명 없이 다른 내용으로 바꿔 있는데 이건 시청자, 관객과의 교감 혹은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제작자가 일방적으로 설정, 전개를 맘대로 바꾼다 점인데 이건 시청자를 무시한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여러모로 무리수가 많은데 마블도 이런 면을 인지하였는지 마블 드라마를 스페셜 영화, 화수가 짧은 드라마로 활용한다는 루머가 도는데 그것이 맞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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