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9일
페이스북 페이지로 정하기까지 정말 오래 고민했다.
워드프레스도 써봤고 티스토리도 써봤고 미디엄도 써봤다. 그런데도 결국 이글루로 돌아오게 됐던 건 밸리 시스템도 아니고 그 글쓰기 페이지였다. 미디엄이 좀 가깝긴 한데, 미디엄 댓글 시스템이 별로였다. 워드프레스는 정신없다. 티스토리도 그렇다.
이글루스의 그 스킨과 댓글 레이아웃이 좋아서 난 무려 10년을, 끊임없이 불평하면서도 개겼다. 또 이글루스가 좋았던 점이라면 아주 약간의 한적함. 네이버나 티스토리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텀블러나 워드프레스처럼 아예 뜬금없지도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 같으면서 아예 혼자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페이지는? 페이지의 기능 하나가, reach를 보여준다. 댓글 없고 like 없어도, 그냥 reach 단어 쓰여 있는 게 괜히 맘에 와 닿는다. 내 글이 어딘가의 피드에 떴고, 그렇게 찾아 들어와 준 사람이 x명. 음. 이글루스에서도 뜨긴 떴구나. 하지만 트래픽이라면 좀 정 없어 보이는데 reach라니까 좀 정겹잖소? 사실 오래 있을 건지, 이러다가 다시 블로그 어디로 옮길 건지, 아니면 계속 벼르던 대로 아예 다 때려치울 건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 x people reached 보면 아주 쪼꼼 뭔가 가까워진 것 같아서, 탈 이글루스 시도가 좀 오래 갈지도.